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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하루 40개비…장난감 車서 줄담배 피우던 2살 소년 '반전'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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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알디 리잘. 사진 인터넷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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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때부터 줄담배를 피우는 모습으로 국제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인도네시아 소년의 근황이 전해졌다. 이 소년은 두 차례 혹독한 재활 과정을 거친 뒤 현재 금연에 성공했다. "의사가 돼 모두의 건강을 지키고 싶다"는 꿈도 전했다.

일본 인터넷 매체 '데일리 신초'는 12일 '담배를 피우는 2살 아이'로 화제가 된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의 알디 리잘(16)군의 사연을 전했다. 알디 군은 지난 2010년 미국의 한 다큐멘터리에 생후 18개월 때부터 흡연을 시작해 하루에 40개비씩 줄담배를 피는 '헤비스모커 아이'로 전파를 탔다. 당시 왼손에는 장난감 차의 운전대를 잡고 오른손에는 담배를 든 알디 군의 모습은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이 일로 '유아 흡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인도네시아 당국은 심리학자를 통해 알디 군에 대한 식사·운동·놀이 요법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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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디 리잘. 사진 인터넷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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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디 군은 금연 초반에는 흡연 욕구에 벽에 머리를 부딪치거나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등 부작용을 호소했다고 한다. 하지만 혹독한 재활 치료를 통해 결국 금연에 성공했고, 건강을 되찾게 됐다.

성실한 학교생활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알디 군은 자신의 꿈에 대해 "의사가 돼 모두의 건강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독일의 한 주간지에 따르면 알디 군은 시장에서 야채를 파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현재 학교를 그만둔 상태다. 매체는 "알디 군의 생활이 편하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도 "그는 여전히 금연 상담사와 연락하고 있으며, 담배보다 초콜릿을 더 좋아한다고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담배 산업에 대한 규제가 없다시피 해 '흡연자의 천국'으로 불린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인도네시아 성인 남성의 63%가 흡연을 하고 있으며, 특히 만 10∼18세 청소년 흡연율이 10%에 육박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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