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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2살부터 40개비씩…충격적 '유아 흡연' 알디, 금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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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초반 어지럼증 호소했지만 재활 성공

日매체 통해 근황 전해 "담배보단 초콜릿"

2살 나이로 하루에 약 2갑(40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모습으로 국제적 파장을 일으켰던 알디 리잘 군(16)이 2차례 재활 끝에 금연에 성공한 근황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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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당시 알디 군. 장난감 자동차에 앉아 담배를 피고 있는 모습[사진=데일리신조 캡처]


12일 일본 인터넷 매체 '데일리신초'는 올해로 16살이 된 알디가 두 차례에 걸친 재활 치료를 받고 금연에 성공한 모습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 섬에 사는 알디 군은 2010년 장난감 자동차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전해지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심리학자를 통해 그에 대한 식사·운동·놀이 요법을 지원했다.

담배를 입에 물지 못하게 된 알디 군은 음식에 대한 집착이 심해져 2013년에 정상 수준보다 6kg이나 많은 24kg까지 몸무게가 불어났다. 또 금연 초반에는 흡연 욕구에 벽에 머리를 부딪치거나 어지러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알디 군은 재활 치료를 거쳐 금연에 성공했다.

이후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의사가 돼 모두의 건강을 지키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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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에 성공한 알디의 최근 모습.[사진=데일리신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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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일의 한 주간지는 그에 대한 현지 취재를 통해 "학교를 중퇴하고 시장에서 어머니 일을 돕고 있어 생활이 편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근황을 전했다.

다만 알디 군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담배보다 초콜릿이 좋다"고 답하며 금연을 이어가고 있음을 알렸다.

2010년 보도 당시 알디 군에게 처음 담배를 권한 것은 아버지로 전해졌지만, 가족들은 그가 야채 판매업을 하는 모친을 따라 시장을 오가며 어른들로부터 담배를 받아 피웠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들에게 담배를 권하는 형태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흡연에 대한 문제의식이 낮은 나라다. 현지 전문가인 니시카와 노리코 씨는 데일리신초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의 WHO 회원국 중 유일하게 담배 규제에 관한 조약에 참여하지 않은 나라로 사실상 규제가 없는 것과 같다"며 "인도네시아 지역 중에는 흡연에 대한 문제의식이 더욱 낮은 지역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인도네시아 전체 성인 남성의 63%가 흡연을 하고 있으며, 만 10∼18세 청소년의 흡연율은 10%에 육박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세계 담배 소비량 2위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2014년부터 거의 매년 담배 소비세를 인상해 오고 있지만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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