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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하루만 맡겨도 이자 쏠쏠… 여윳돈 ‘파킹통장’에 넣어볼까 [마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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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다 금리 높은 상품 인기

수시 입출금 가능·은행간 고금리 경쟁

SC제일銀, 예치액 클수록 금리도 ‘쑥’

하나·신한·IBK기업, 年 최대 3% 이자

저축은행권, 조건따라 최대 7% 적용

지방·인터넷전문은행도 고객유치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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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연 2%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파킹통장(수시입출금식 통장)’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루만 맡겨도 쏠쏠한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전까지 잠시 돈을 모아두는 용도로도 유용하다. 은행들은 갈 곳 잃은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을 잡기 위해 금액과 대상 등 조건을 붙인 고금리 파킹통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에서는 연 최고 7% 금리의 파킹통장을 내놓는가 하면 파킹통장을 처음 선보인 인터넷은행은 아무런 조건 없는 이자 지급으로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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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뚝… 파킹통장으로

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국민·하나·신한·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5월10일 기준)는 연 2.60∼3.60%로 집계됐다.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를 적용할 경우에도 3.50∼3.90% 수준이다. 2022년 말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대까지 치솟았다가 1년 반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예금금리가 떨어지자 은행들의 수신 잔액도 빠지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총수신 잔액은 1976조8364억원으로 전월보다 18조441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 잔액은 872조8820억원으로 전월보다 4941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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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의 '제일EZ통장'. SC기업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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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은행들은 다양한 파킹통장을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에서는 SC제일은행의 ‘제일 EZ통장’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SC제일은행과 거래한 적이 없는 고객이 이달 말까지 영업점에서 일복리저축예금(MMDA)에 3000만원 이상 가입하면 신규일로부터 최장 60일간 매일 잔액에 최고 연 3.4%의 특별금리가 적용된다. MMDA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으로 매일 잔액에 따라 금리를 복리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예금 규모가 클수록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다. 잔액 기준으로 1억원 이상이면 연 1.0%,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이면 0.6%, 3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이면 0.3%, 3000만원 미만이면 0.1%를 받는다. 잔액에 대해서는 매일 복리로 이자가 계산된다.

하나은행은 50만원 이상 급여를 이체하면 최대 연 3%의 금리를 제공하는 급여통장 ‘달달 하나통장’을 출시했다. 기본금리 연 0.1%에 급여 이체 실적을 충족하면 최대 200만원 한도까지 연 1.9%포인트, 특별 이벤트로 1년간 연 1.0%포인트 우대금리를 더해준다. 기존 급여통장 대비 수수료면제 서비스도 강화했다. 급여실적 하나만 있으면 이 통장에서 거래하는 모든 이체수수료와 출금수수료는 물론 다른 은행의 ATM을 통한 출금수수료까지 무제한으로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20대를 겨냥해 최고 3% 금리의 파킹통장을 선보였다. 신한은행의 ‘헤이영(Hey Young) 머니박스’는 기본 금리 0.1%에 예금주가 만 18세 이상∼29세 이하일 경우 2.9%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IBK기업은행도 ‘IBK중기근로자급여파킹통장’을 통해 중소기업 임직원에게 최대 연 3%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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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의 'OK 짠테크통장'. OK저축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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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연 7%… 다양한 조건 살펴봐야

저축은행권에서는 더 높은 금리의 파킹통장을 찾을 수 있다. OK저축은행의 ‘OK짠테크통장’은 최고 연 7.0%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50만원까지만 연 7% 금리를 받을 수 있어 금액별 금리를 확인해야 한다. 50만원 초과부터 1억원까지는 연 3.3%, 1억원을 넘게 되면 연 1.0%로 뚝 떨어진다. OK저축은행의 보통예금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 1인 1계좌에 한해 개설할 수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플러스자유예금’도 첫거래 고객, 마케팅 동의 오픈뱅킹 등록 등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3.5% 금리가 적용된다. 보유자산이 클 경우 다올저축은행의 ‘Fi 자산관리통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상품은 잔액이 많을수록 높은 이자를 받는다. 잔액이 3억원 미만이면 연 2.6%, 3억원 이상이면 연 3.8%를 제공한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입출금통장’은 1억원까지 연 2.9%가 제공된다.

지방은행들도 다양한 파킹통장을 내놓았다. 광주은행의 ‘365 파킹통장’은 단기 소액을 맡기는 고객에게 유리하다. 10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가장 높은 연 3.0% 금리를 준다. 올해 말까지 가입한 고객에 한해 6개월간 우대금리 0.5%포인트를 적용해 최대 연 3.5%의 이자를 제공한다. 전북은행은 5월 말까지 첫 거래 고객이 ‘씨드모아 통장’을 개설할 경우 기본 연 2.8%에 우대금리 0.6%를 더해 3개월까지 최고 연 3.4% 금리를 적용한다.

Sh수협은행의 ‘Sh매일받는통장’도 최고 3%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입출금통장 첫거래 고객이 마케팅 동의 등 조건을 충족하면 1000만원 초과~1억원 이하 금액에 6개월간 최고 연 3.0%를 받을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파킹통장도 여전히 인기다. 저축은행권에 비해 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부가적인 조건이 없고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플러스박스’는 연 2.3%로 10억원까지 금리를 제공하고 하루에 한번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는 연 2.0% 금리로 이자를 원할 때 바로 받을 수 있다. 최대 1억원까지 보관할 수 있다. 토스 파킹통장도 연 2.0% 금리로 금액 한도 없이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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