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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1Q 벤처투자 회복 불씨 키웠지만…"불확실성에 불안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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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은 약 1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3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벤처투자액(분기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2023년 1분기 벤처투자액이 1조78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5% 급감한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이번 결과에 대해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캐피탈(VC) 업계는 온도차를 보인다. 중기부는 같은 기간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 역시 40% 넘게 늘었다며 중장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VC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투자 및 펀드 결성이 녹록치 않다고 토로한다.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신규 펀드 결성액 모두 늘었다"

중기부는 13일 오전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 '벤처투자 현황 진단 및 대응 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벤처투자 관련 안건이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올라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회의에서 "벤처투자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로봇 등 딥테크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잇따라 유치했다"며 "다만, VC 업계에서 고금리 등으로 신규 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견이 많다"고 설명했다.

안건에는 올해 1분기 벤처투자 동향과 대응 방안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올해 1분기 벤처투자 현황부터 살펴보면 벤처투자액은 1조878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 늘었다. 같은 기간 신규 펀드 결성액은 2조3628억원으로 42% 늘었다. 분야별로는 딥테크 투자가 활발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공지능(AI) △로봇 △우주항공 △친환경기술 등 주요 딥테크 투자액은 39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늘었다. 전체 벤처투자액 중 21%를 차지했다

업력별로는 초기(창업 3년 이하) 스타트업에 투자는 22% 줄어든 378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중기(3~7년)와 후기(7년 초과) 기업에 대한 투자는 각각 17%, 15% 늘어난 5377억원, 9624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기부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기업에 대한 투자보다 기존 포트폴리오사에 대한 팔로우온 투자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고금리·경기 불확실성 여전…"VC 간 부익부 빈익빈 심화"

이번 결과와 관련해 중기부 관계자는 "유동성 공급이 크게 늘어난 2021~2022년을 제외하면 국내 벤처투자 흐름은 중장기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금리인하와 주식시장 회복 등 외부변수가 뒷받침 되면 벤처투자 시장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VC 업계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한 VC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신규 펀드 결성액이 늘어나긴 했지만, 매칭 출자는 여전히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고금리 기조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형 VC와 중소형 VC 간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모태펀드 출자예산을 올해 1분기 출자사업에 모두 투입했다. 1조6000억원 규모로 모태펀드 위탁운용사(GP)가 매칭해야 하는 출자금은 1조2000억원이다.

또다른 VC 관계자는 "벤처투자 혹한기 VC에 쌓인 드라이파우더(미소진 투자금)는 상당하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쉽사리 투자에 나서긴 쉽지 않다"며 "특정 섹터나 스타트업에 VC들의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출자시장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기부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민간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8000억원 이상 규모의 스타트업코리아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이외 벤처투자 소외 지역을 위한 지역 투자 활성화와 글로벌 자본 유치를 위한 'K-글로벌스타'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오영주 장관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향후에도 벤처투자 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다각도로 지원해 나가겠다"며 "벤처투자 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정책 과제를 발굴해 종합대책을 올해 중 마련하겠다. 관계부처에도 적극적인 협조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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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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