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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유승민 "이재명 '히로부미 침탈' 한심한 발상…정부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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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토 히로부미 후손' 반일 공세에

유 "한심…이토 자손 아니면 입 다물 건가"

"감정 건드리는 포퓰리즘, 사태 해결 못해"

"우리 정부, 네이버 뒤에 숨어 책임 전가"

뉴시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정치 리더의 조건 특강을 하고 있다. 2024.05.09. kch05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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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토 히로부미 손자가 대한민국 사이버 영토 라인을 침탈했다'며 라인야후 사태를 비난한 것을 두고 "어처구니없는 한심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정부의 외압으로 네이버가 라인을 빼앗기게 된 이 급박한 상황에서 야당 대표의 행태가 한심하다"며 "이토 히로부미의 외고손자냐, 아니냐가 지금 이 문제의 핵심이라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라인 압박 총무상, 알고 보니 이토 히로부미 후손'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인용하며 "대한민국 정부는 어디에"라고 적었다.

그로부터 약 6시간 뒤에는 "이토 히로부미는 조선 영토 침탈, 이토 히로부미 손자는 대한민국 사이버 영토 라인 침탈, 조선 대한민국 정부는 멍~"이라고 적은 게시물을 추가로 올렸다.

유 전 의원은 이를 두고 "이토의 자손이 아니면 네이버 지분을 빼앗아도 이 대표는 입 다물 건가"라며 "논리적, 합리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너는 나쁜 조상의 후손이니까 나빠' 식의 감정만 건드리는 포퓰리즘으로는 라인 사태에서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사태의 핵심은 일본 정부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고 행정지도를 통해 압력을 행사했고, 그에 따라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가 일사천리로 네이버 지분을 빼앗아 가는 상황을 우리 정부가 못 막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글로벌 스탠더드를 위반하는 일본 정부의 반시장적 조치이고, 한일투자협정을 위배하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진작 강력히 막았어야 할 문제"라며 "우리 정부는 '네이버가 정확한 입장을 정해야 행동할 수 있다'고 뒤에 숨어버리고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 정부는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 압력으로 시작된 지분매각에 반대한다. 자본 관계 재검토를 지시한 행정지도를 철회하라'고 일본 정부에 분명히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네이버에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할 게 아니라, 일본 정부에게 자본 관계 재검토 지시를 철회하라고 압박을 가하라는 말"이라며 "일본 과기부 차관이 애매한 얘기를 할 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외교부가 나서서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도쿄=AP/뉴시스]사진은 야후 재팬과 라인의 통합 전 로고. 라인야후는 지난 10월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만든 합작사 Z홀딩스의 자회사인 야후재팬과 라인이 합병해 출범했다.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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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주회사인 A홀딩스의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 2011년 선보인 라인은 현재 전 세계 월간 이용자 수가 1억9600만명에 이르는 아시아 지역 대표 메신저 앱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네이버클라우드 서버가 제3자로부터 공격받아 라인앱 이용자 정보 등 약 51만9000건이 유출된 것을 빌미로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다.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은 지난 3월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분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리기도 했다.

국내에서 일본 정부가 네이버로부터 라인야후 경영권을 뺏으려 한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마쓰모토 총무상은 지난 10일 "경영권 관점에서 자본의 재검토를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번 사안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네이버의 판단"이라며 네이버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되, 불합리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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