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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 (토)

“이거 명품인데 처음 들어봐?”...불황에도 2030 찾는 브랜드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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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폴드·빠투 등 2030에 인기
명품보다 가성비·만족도 높아


매일경제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엔폴드’ 매장 전경. [사진 = 엔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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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위축으로 명품을 비롯한 패션업계 전반이 부진하지만 ‘신(新)명품’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명품이란 초고가의 명품 브랜드보다는 비교적 가격대가 낮지만, 독특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수입 디자이너 브랜드를 뜻한다. 너무 흔한 명품보다 소수만 아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찾는 20~30대에게 최근 높은 인기를 끌며 패션기업들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3일 매일경제가 조사한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올해 1분기 신명품 매출 신장률을 평균 11%로 확인됐다. 신명품 브랜드들이 백화점에 경쟁적으로 입점하던 2021년(40%)과 2022년(38%) 동기에 비하면 매출 신장률이 다소 꺾인 추세지만, 여전히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 신명품을 경험해 본 2030들이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자기 표현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신명품은 가성비 높은 스타일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동안 경쟁적으로 여러 브랜드를 수입해왔던 국내 패션 대기업들도 최근에는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오는 인기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공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2년 국내에 내놓은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엔폴드’에 힘을 싣고 있다. 엔폴드는 조용한 럭셔리(상표를 드러내지 않고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패션) 트렌드와 맞물려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5% 올랐고,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에 국내 네 번째 단독 매장을 열기도 했다.

매일경제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빠투’ 매장 [사진 = 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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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의 효자 브랜드는 LVMH의 루키 브랜드인 ‘빠투’와 이탈리아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포르테포르테’가 꼽힌다. 포르테포르테의 경우 작년 봄·여름 시즌 매출이 200% 성장했으며 올해는 주요 수도권 내 백화점 중심으로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또 2021년부터 운영한 역국 헤리티지 브랜드 바버의 경우, 대표 제품인 왁스 재킷과 더불어 레인부츠, 폴로 셔츠 등 라인업을 확대하며 올해 1분기 매출이 저년 대비 2배 성장했다. LF는 신명품 가운데 바버의 매출 비중이 높은데도 여전히 성장률이 높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섬은 토렘과 아워레가시를 대표 신명품 브랜드로 꼽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1분기 기준 매출이 목표 대비 20% 상회라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섬 관계자는 “아워레가시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남성 매출 비중이 높은데 반해 국내에서는 2030 여성 고객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어 여성 제품 매출이 목표 대비 2배를 넘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패션의 경우 ‘자크뮈스’와 ‘스튜디오 니콜슨’, ‘가니’, ‘르메르’ 등을 주력을 내세우고 있다. 자크뮈스와 가니의 올해 1분기 누적 매출 신장률은 각각 210%, 90% 가량이며, 르메르도 50% 이상 신장했다.

다만 삼성물산 패션의 기존 대표 브랜드였던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아미’와 ‘메종키츠네’는 규모가 커진 만큼 1분기 한자리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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