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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현금 400만원에 3000명 몰렸다…돈 쏟아지자 아수라장 된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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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인플루언서, '현금 뿌리기' 이벤트 개최

인파 3000명 몰려…곳곳서 몸싸움

"심려 끼쳐 죄송…많은 사람 올 줄 몰라"

대만의 한 인플루언서가 군중 앞에서 현금을 뿌리는 이벤트를 개최했다가 수천 명이 몰리며 몸싸움하는 소동이 벌어져 검찰에 송치됐다.

타이완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팔로워가 16만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 '미스터R'이 지난 10일 저녁 타이베이시 신이구에서 1000대만달러(약 4만2300원)짜리 지폐를 여러 장 뿌리겠다고 알렸다. 그는 "돈을 받으면 사진을 찍고 (SNS에) 나를 태그해달라"고 덧붙였다. 결국 자신의 이름을 더욱 알리기 위한 일종의 이벤트였던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경제

대만의 한 인플루언서가 군중 앞에서 현금을 살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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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은 순식간에 온라인상에서 확산했고, 당일 현장엔 3000여 명이 몰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당시 영상을 보면 미스터R이 '머니건'으로 지폐를 살포하자 사람들은 돈을 잡기 위해 공중으로 손을 뻗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뒤엉킨 사람들이 서로 밀치다가 넘어지고 밟히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대만 행정집행법에 따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군중을 해산시켰다. 미스터R은 다음날 오전 경찰 수사를 받으며 "악의는 없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렇게 많은 사람이 올 줄 몰랐다"고 했다. 미스터R은 현장에서 10만 대만달러(약 422만원)를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장에서 발견된 위조지폐에 대해선 다른 인플루언서가 한 일이며 자신은 실제 지폐만 뿌렸다고 했다.

대만 경찰은 미스터R이 사전에 행사를 신고하지 않고, 안전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 등 공공위험을 초래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위조지폐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누리꾼들은 "위험한 행동이다. 돈 때문에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을 수 있었다", "현금 투척하는 행동 자체를 하지 마라", "위조지폐에 대한 건도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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