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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韓 슈퍼컴 성능 세계 10위” 순위 하락…독자개발 능력 확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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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슈퍼컴퓨터 보유대수 7위, 성능 세계 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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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운용중인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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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기술패권 시대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슈퍼컴퓨터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슈퍼컴 경쟁력은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13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국제 슈퍼컴퓨팅 컨퍼런스( ISC 2024)에서 발표된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TOP500에서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프론티어(Frontier)’가 3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보유대수 기준 세계 7위, 성능 기준 1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성능 기준 9위를 차지했다.

1위를 지키고 있는 프론티어의 실측성능은 1.206엑사플롭스(EF)로 1초에 120.6경번 연산이 가능하다. 2위를 차지한 아르곤 국립연구소의 ‘오로라(Aurora)’는 1.012엑사플롭스(EF)의 실측성능을 기록하여 엑사스케일의 장벽을 넘은 두 번째 슈퍼컴퓨터로 이름을 올렸다.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의 ‘이글(Eagle)’이 차지했다. 10위 내에 스위스 국립 슈퍼컴퓨팅 센터의 '알프스(Alps)'가 6위로 새롭게 등장한 가운데 지난해 11월 4위와, 5위를 달성한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와 후지쯔(Fujitsu)가 공동 개발한 ‘후가쿠(Fugaku)’, 핀란드 과학IT센터(CSC)의 ‘루미(LUMI)’는 같은 순위를 기록했다.

TOP500 순위 중 성능 면에서는 미국이 53.6%, 일본이 8.2%, 핀란드가 4.8%를 차지해 이들 국가가 전체 66.6%를 차지했으며, 수량에서는 미국이 169대(33.8%), 중국이 80대(16.0%), 독일이 40대(8.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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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ISC2024에서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가 발표되고 있다.[KIST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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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슈퍼컴퓨터는 국가별 보유 대수 순위에서 총 13대로 7위, 성능 기준으로는 총합 186.4페타플롭스(PFlops)로 10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이번에 카카오의 같은 이름을 가진 두 대의 슈퍼컴퓨터 kakaocloud(44위), kakaocloud(70위)가 TOP500 리스트에 새롭게 등재됐다. 기존 네이버의 세종(25위), 삼성종합기술원의 SSC-21(32위)과 SSC-21 Scalable Module(470위), 기상청의 구루(GURU)(58위)와 마루(MARU)(59위), SKT의 타이탄(Titan)(73위), KT의 KT DGX SuperPOD(90위), 광주과학기술원(GIST)의 Dream-AI(275위)의 순위가 각각 변동됐다. KISTI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은 이론성능 25.7페타플롭스(PFlops), 실측성능 13.9페타플롭스(PFlops)로 75위에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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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운용중인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헤럴드DB] 네이버 슈퍼컴퓨터 세종.[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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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 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장은 “현재 슈퍼컴퓨터는 과학기술의 지속적인 발전, 산업 경쟁력 강화, 그리고 국가 경쟁력 향상에 필수적인 요소”라며 “앞으로도 KISTI는 안정적인 국가 슈퍼컴퓨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슈퍼컴 순위에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슈퍼컴퓨터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KISTI가 도입을 예정했던 슈퍼컴퓨터 6호기가 연산 처리에 쓰이는 GPU(그래픽 처리 장치)의 가격 폭등,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업체 선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다. 정부가 오는 2030년 국내 독자개발을 목표로 국가초고성능컴퓨팅 혁신전략을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갈길이 멀다는 평가다.

국내 슈퍼컴퓨터 전문가는 “우리나라의 슈퍼컴 경쟁력은 주요 선진국들과 기술격차가 크다”면서 “슈퍼컴을 자체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와 산업생태계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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