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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2천 명 증원' 회의 전 보도자료 뿌렸다고?…정부 "사실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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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4일 SNS에 남긴 글

'의대 2천 명 증원'을 결정한 지난 2월 6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회의를 두고 의료계가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공세를 지속해서 펼치고 있습니다.

회의가 끝나기도 전에 미리 보도자료를 배포해 '짜고 친 고스톱'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했지만, 정부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오늘(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현택 의협 회장은 오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월 6일 보정심 회의와 관련, "유일한 근거 2천 명 보도자료를 회의 전 먼저 내고 회의에선 조규홍이 2천 명을 일방 통고하고 서둘러 끝냈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회의에서 의대 2천 명 증원이 심의·의결되기 전에 정부가 관련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미리 배포했고, 회의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주장입니다.

정부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습니다.

회의록 등에 따르면 당시 회의는 오후 2시부터 한 시간가량 진행됐습니다.

정부는 회의 안건 중 하나로 '현재 3천58명인 의대 입학정원을 2025학년도부터 2천 명 증원하자'는 내용의 의대 증원 안건을 올렸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보정심 회의가 종료된 후 오후 3시쯤 '의사인력 확대 방안' 긴급 브리핑 자료를 배포했다"며 "보도자료를 회의 전에 먼저 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습니다.

일정 시점까지 보도를 유예하는 '엠바고'를 설정한 뒤 발표 전 미리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경우도 있지만, 2월 6일 보정심의 경우 회의가 끝나고서야 의결된 사항을 외부에 공개했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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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정심 위원장인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2천 명을 일방 통고하고 서둘러 끝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정부는 설명했습니다.

당시 회의록을 보면 정부의 2천 명 증원 안에 대해 위원들이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증원에 찬성하는 위원들은 "적극적으로 증원하는 데에 정말 공감하고 동의한다", "최소 3천 명은 증원해야 한다", "(증원이) 오히려 너무 늦었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반면에 "대규모로 의대 정원을 늘리면 폐교된 서남의대를 20개 이상 만드는 것과 같은 결과가 초래될 것", "전공의·학생은 물론 전체 의사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 등의 반대 의견도 나왔습니다.

정부가 2천 명 증원을 안건으로 가지고 온 데 대해 "일방적"이라며 불쾌함을 나타내는 발언이 나오자, 조 장관이 직접 나서 증원 규모를 결정한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회의 막판에 조 장관은 "의대 정원 확대에 23명 중 4명이 이견을 제시하셨지만, 대체로 동의하시는 걸로 생각이 된다"며 "다른 의견이 없으시면 이 세 가지 안건은 복지부 안대로 의결하고자 한다. 이의 없으십니까"라고 위원들에게 물었습니다.

결국 참석한 위원 23명 중 19명의 찬성과 4명의 반대로 '2천 명 의대 증원'은 의결됐습니다.

(사진=임현택 의협 회장 페이스북 갈무리,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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