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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단독] 못 믿을 부동산 통계…전국 미분양 실제론 '2.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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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 지은 뒤에도 분양되지 않은 주택 물량이 전국에 얼마나 되는지 저희가 전문업체와 분석한 결과, 정부 통계의 두 배가 훌쩍 넘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정부의 주택 공급 통계에 오류가 있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그걸 수정하는 일이 얼마 전 있었는데, 미분양 통계도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던 겁니다.

제희원 기자가 단독 취재한 내용 먼저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2년 전 입주를 시작한 충남 당진의 한 아파트입니다.

전체 670여 가구 중 올해 1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317 가구로 절반 가까이 되는데, 당진시 미분양 자료에는 이 단지가 아예 빠져있습니다.

[충남 당진 공인중개사 : 분양가가 2억 1천에서 2억 500만 원 정도였는데 지금 한 1억 5천까지 내린 것도 많이 있어요.]

경남 창원의 이 아파트 역시 480여 가구 중 90% 정도가 시공사와 시행사 보유분, 즉 미분양입니다.

[분양대행사 관계자 : 지금 한창 (분양)하고 있는 중입니다. 확실하게는 대답해 드릴 수 없고요. (분양된 건) 한 10% 정도?]

지자체 통계에서는 역시 빠져 있는데, 관할 탓도 합니다.

[창원시청 관계자 : 일단 관리 자체를…. 신항 자체가 진해도 있고요. 부산에 속한 부분도 있고 그렇거든요.]

SBS가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를 통해 2017년 이후 신규분양 단지 약 197만여 공동주택 등기부등본과 건축물대장을 분석한 결과, 현재 소유주가 개인이 아닌 시행사나 분양 대행사인 미분양 추정 물량은 2만 9천632채였습니다.

국토부 발표가 1만 1천363채였으니, 실제로는 2.6배 많은 걸로 추정됩니다.

6천700채에 육박해 미분양이 가장 많은 경기는 정부 통계보다는 5배 가까이 됩니다.

[채상욱/커넥티드 그라운드 대표 : 전체적인 주택 시장을 보여주기에 현재 미분양 통계는 굉장히 과소 계산이 되고 있고요. 산업계에서 이걸 또 오해해서 해석할 수가 있거든요.]

건설사의 자발적 신고로 이뤄지는 미분양 집계 방식의 한계 때문인데,

[건설업계 관계자 : 미분양 주택이라고 하면은 매입하려 하시는 분들도 좀 꺼려지기 마련이고. 신고에 충실할 수 없는 그런 환경인 거죠.]

시장 침체기에 '축소 보고'가 일어날 유인이 커 현실과 괴리가 더 벌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안태호, 디자인 : 강윤정,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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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한 제희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실제 미분양 규모는?

[제희원 기자 : 저희가 이번에 분석한 건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다 지어진 다음에도 오랜 기간 소유주가 개인이 아니라 시공사나 시행사인 경우인데 신중한 집계를 위해서 조합이나 신탁사가 보유한 물량을 제외했는데도 이게 2만 9천 채였던 것이죠. 준공 후 미분양 통계 말고도 국토부가 전체 미분양 규모를 매달 공개하고 있는데요. 이게 지난 3월 기준으로 6만 4천 채 정도였거든요. 앞선 상황들을 고려해 봤을 때 실제 미분양 경우가 10만 채를 웃돌 거다 이런 업계의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 IMF 때 정부가 미분양 주택에 대해서 세제 혜택을 준다고 하니까 자발적 신고가 2배 이상 늘어난 적도 있습니다.]

Q.'축소 신고' 미분양 통계, 문제는?

[제희원 기자 : 통계가 부실하면 시장 진단을 제대로 못하게 되고 거기에 맞는 공급 대책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 참여자들한테 언제 집을 내가 살지, 또 언제 집을 지을지 잘못된 판단을 유도할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문제 때문에 서울시에서 지난해 국토부에 이런 미분양 통계 신고가 의무화될 필요가 있다 이런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통계의 오랜 추이를 보는 것도 중요한 것이에서 당장의 집계 방식의 변화는 어렵다는 입장이고요. 또 일각에서 우려하는 미분양 통계 공개로 한 낙인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어서 당장 진격 의무화보다는 현장 모니터링 개선 같은 개선안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제희원 기자 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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