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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올들어 美국채 인기 질주… 은행 상품판매 40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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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1분기 美국채 상품 1515억 판매
은행들 장기채 등 투자상품 늘려
금리인하 시기 늦어지며 손실 우려
환율변동 등 리스크도 고려해야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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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분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미국 국채 펀드·상장지수펀드(ETF)·신탁 상품의 합산 판매규모는 약 1515억원(잔액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4분기의 합산 판매규모(약 39억원)에서 40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내로 기준금리를 내리면 미국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매매 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가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국채 금리가 오를 경우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환율변동에 유의해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미국 국채에 투자한 금융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말 미국에서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고조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자 올해 1·4분기에만 미국 국채 상품 판매 잔액이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미국 국채 투자 상품 판매규모는 지난해 2·4분기 약 233억원, 3·4분기 약 324억원으로, 4·4분기 약 464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시중은행은 금융 소비자 니즈에 맞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펀드, ETF, 신탁 상품을 발빠르게 라인업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달러로 직접 투자하는 '미국국채 해외채권신탁' 상품을 출시했고, 올해 1·4분기 소비자 수요를 확인한 뒤 지난달 '한국투자 미국 장기국채 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과 'KB 미국 장기채권 10년 플러스 증권자투자신탁(채권)' 2종을 내놨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로 향후 금리 인하를 예상해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출시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또 오는 16일까지 한시적으로 미국 단기 국채와 장기 국채를 분할 매수할 수 있는 'KB 미국 국채 분할매수 목표전환 증권 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H)'를 판매하고 있다. 목표수익률인 6%에 도달하면 단기채로 운용을 전환해 금리 변동 위험을 관리하는 상품이다.

우리은행도 미국 국채 투자를 희망하는 고객 수요가 증가하자 지난해 12월 '신한달러단기자금증권'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삼성미국달러우량채권' 등 신상품을 연달아 내놨다. 신한은행도 지난 3월 미국 국채 중심 채권형 펀드인 '대신미국장기국채액티브목표전환형펀드'를 출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 같은 시장상황에서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고객은 미국 장기채에 대한 니즈가 높다"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고 장기보유 시 자본차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만큼 리스크를 고려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지난해 10월 연고점인 5%를 넘은 뒤 지난해 12월 연 3.78%까지 하락해 연초에는 연 4%대 초반을 유지했다. 지난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연내 금리인하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연 4.696%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민은행 PB센터 관계자는 "미국 국채 투자는 원본손실 위험, 환헤지 비용, 집중투자에 따른 위험이 있다"면서 "환헤지형 상품은 한·미 시장금리가 벌어지는 경우 환헤지비용이 증가해서 펀드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당부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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