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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친러 슬로바키아 총리 복부에 피격…"병원 이송"(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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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티슬라바 외곽 마을에서 지지자들 만난 뒤 피습

슬로바키아 내무·국방장관 "암살 시도에 정치적 동기"

젤렌스키 등 국제 사회도 슬로바키아 총리 피격 규탄

뉴시스

[브라티슬라바=AP/뉴시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59)가 15일(현지시간) 총을 맞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 외곽 마을인 핸들로바에서 경호원들이 피초 총리를 차량으로 옮긴 모습.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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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59)가 총격을 당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15일(현지시각)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피초 총리는 이날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북동쪽으로 약 150㎞ 떨어진 마을 핸들로바에서 총에 맞아 쓰러졌다.

경찰은 사건 현장을 봉쇄했고, 피초 총리는 반스카 비스트리카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총리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메시지에는 "피초 총리가 여러 차례 총에 맞았고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그는 헬기로 수도 브라티슬라바가 아닌 반스카 비스트리카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긴급 수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글이 적혔다.

슬로바키아 TA3 방송은 피초 총리가 핸들로바 문화원 밖에서 복부 쪽에 총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피초 총리는 핸들로바에서 지지자들을 만났다고 한다.

마투스 수타이 에스토크 슬라바키아 내무장관은 초기 수사 결과 암살 시도에 "명백한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에스토크 내무장관은 이날 피초 총리가 피격 후 이송된 반스카 비스트리카 병원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가해자는 5발을 쐈다"며 "총리는 아직 수술대에 있으며 여전히 위독한 상태다. 우리는 조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베르트 칼리낙 슬로바키아 국방장관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총리 공격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칼리낙 국방장관은 의료진이 피초 총리를 살리기 위해 수술과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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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티슬라바=AP/뉴시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59)가 15일(현지시간) 총을 맞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사진은 이날 피초 총리가 정부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 외곽인 핸들로바에 도착한 모습.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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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개탄했다.

차푸토바 대통령은 "충격을 받았다"며 "그가 부상에서 회복할 힘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 사회는 피초 총리를 겨냥한 암살 시도를 일제히 규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X(옛 트위터)에 "슬로바키아 총리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이런 폭력 행위는 우리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으며 우리의 가장 소중한 공동 선(善)인 민주주의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웃 파트너 국가 수장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며 "그가 빨리 회복돼 슬로바키아 국민에 대한 우리의 연대를 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친러시아 성향의 피초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총리직에 올랐다. 그는 2006~2010년 첫 임기를 시작으로 2012~2018년 연속 집권 등 과거 세 차례 총리를 지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둔해 왔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다만 피초 총리는 올 1월 우크라이나에서 데니스 슈미할 총리를 만났을 때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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