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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美 금리인하 기대감 다시 '들썩'…코스피, 2800선 다가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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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CPI,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시장 예상치 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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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잦아든 가운데 국내 증시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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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윤정원 기자]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내림세를 탔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의 예상치와 부합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급격하게 추진할 필요성이 줄었다. 국내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전망이 고조됨과 동시에 국내 증시도 활황을 맞이할지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 美 4월 CPI, 전년 대비 3.4% 상승…주거비 비중 높아

1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전망치(3.4%)에 부합하고, 전월(3.5%)보다 낮은 수준이다. CPI는 지난 1월 3.1% 상승한 이후 2월(3.2%), 3월(3.5%) 등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들어 오름세가 꺾였다. 4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3% 오르며 전망치(0.4%)보다 낮게 나타났다. 전월 실적(0.4%)보다도 낮다.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 상승이 CPI 상승분의 70% 이상을 차지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3월 오름폭(0.4%)을 유지했다. 휘발유 가격은 2.8% 뛰며 전월 상승폭(1.7%)을 크게 웃돌았다. 이로써 에너지 가격은 1.1% 올라 3월(0.3%) 대비 상승폭을 확대했다.

윌밍턴트러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크 틸리는 "최근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주로 주택 가격과 자동차 보험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면서 "주거비나 보험료는 사실 일회성 비용의 측면이 크고 실제로는 소비자 지출을 매달 압박하는 요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지수 또한 시장의 예상대로 전년 동월에 비해 3.6% 상승했다. 지난 2021년 4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근원 CPI는 지난 3월에는 3.8%를 기록, 2월과 같은 수치를 보였다. 4월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로 전망치(0.3%)에 부합했고, 전월(0.4%)보다는 하락했다.

◆ 고조되는 금리 인하 전망…"인상 우려는 잠재워"

올해 들어 처음으로 CPI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과 부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됐다.

오는 9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금처럼 5.25~5.5%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은 하루 전 34.9%에서 이날 24.7%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반면 금리가 5.00~5.25%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은 50.5%에서 52.7%로 높아졌다. 4.75~5.00%로 기준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은 종전 14.1%에서 21.0%로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수치만으로 금리 인하 시작 여부와 시기에 대한 연준 관리들의 셈법을 바꾸기 충분하지 않을 것이지만, 올해 말 금리 인하 가능성을 유지해 주고 연준이 금리 인상에 문을 활짝 열어줘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잠재웠다"고 풀이했다.

매크로인스티튜트의 브라이언 닉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지표가 양호하길 매우 원했고, 원하는 것을 얻었다"며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근거를 확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찰스슈왑의 캐시 존스 수석채권전략가는 "이날 공개된 지표가 올해 말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줬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려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수치가 몇 번 더 나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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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한 영향으로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3대 지수 모두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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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 3대 지수, 사상 최고치…다우 4만 '눈앞'

인플레이션 반등세를 우려하던 미국 주식시장 역시 4월 CPI 지표가 둔화하자 안도감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3만9935.04까지 고점을 높이며 4만선 돌파를 목전에 뒀다. S&P500지수는 장중 5311.76까지 뛰면서 처음으로 5300선을 웃돌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8%(349.89포인트) 오른 3만9908.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7%(61.47포인트) 오른 5308.15로, 나스닥지수는 1.40%(231.21포인트) 뛴 1만6742.39로 장을 종료했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개선되면서 기존 주도주였던 반도체주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났다. △엔비디아(3.58%) △AMD(4.25%) △브로드컴(4.07%) △퀄컴(2.98%) △마이크론(2.40%) 등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88% 올랐다.

전문가들은 미 증시에 이어 국내 증시 또한 상승기류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CPI라는 큰 고비를 잘 넘기며 미국 증시가 신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코스피도 이번주 내 전고점은 별 탈 없이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결과를 보이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다"며 "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시가총액 상위주에 대한 리스크 온(위험 선호) 분위기를 확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목표가 줄상향…2800 기대감 '솔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의 목표주가가 평균 10% 상향 조정된 점도 코스피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시총 상위 20위 종목 중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가 연초보다 높아진 종목은 14개(지난 13일 기준)에 이른다.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평균 목표주가가 올해 1월 기준 9만1917원에서 10만3800원으로 12.93% 상향 조정됐다. SK하이닉스(41.95%) △기아(20.96%) △삼성생명(20.93%) △현대차(16.03%) △삼성물산(15.86%) △카카오(10.63%) △셀트리온(8.91%) △현대모비스(2.85%) 등에 대한 기대감도 눈에 띄게 고조됐다.

김성노 BNK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의 주가 상승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면서 코스피200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6배로 역사적 평균치를 하회하기 시작했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지고 있어 현재와 같은 이익 전망이 유지만 되더라도 코스피 상승 여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가계의 높아진 소비 여력과 제조업의 재고 사이클 반등 가능성이 수출 기업의 이익 상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수출의 낙수효과에 따른 내수 회복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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