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옹호하는 건 박근혜 탄핵 사태 재발 막자는 것”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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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 대표 하나 맡겠다는 중진 없이 또다시 총선 말아 먹은 애한테 기대겠다는 당이 미래가 있겠느냐”며 “내가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건 그의 정책이 좋아서가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던) 2017년 사태의 재발을 막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나는 2017년 박근혜 탄핵 때 우리 당 의원들이 취했던 나만 살겠다는 그 비겁한 행태를 잊을 수가 없다. 보수 언론들조차 앞장서 (박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가던 그 모습도 잊을 수가 없다. 궤멸된 당을 이끌고 무망하던 탄핵 대선을 치를 때 보여줬던 보수 언론들(의 모습), 유세 현장에서 갖가지 모욕과 수모를 받았던 일도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2017년 5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난 뒤 자행됐던 보수궤멸을 위한 무자비한 국정농단 정치수사도 잊을 수 없고 용서할 수도 없다.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북 위장평화 회담으로 전국민을 속일 때 우리 당 의원들이 보여줬던 비겁한 동조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또다시 그런 사태가 오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 벌써 균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느냐”며 “나만 살겠다고 윤 대통령을 탓하는 그런 비겁한 생각으로 (22대 국회가 시작되는) 6월 난장판 국회를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선거는 되면 내가 잘 나서 된 것이고 떨어지면 내가 못 나서 떨어진 것”이라며 “하루를 하더라도 국회의원 답게, 정치인 답게 처신하자”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에는 김건희 여사 문제와 관련해 “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하는 사람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느냐”며 “당신이라면 범법 여부에 대해 수사 중이고 불명한데 자기 여자를 제 자리 유지하겠다고 하이에나 떼들에게 내던져 주겠느냐”고 밝혔다. 김 여사 특검법에 부정적인 윤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하는 발언이다.
홍 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장인의 좌익 경력이 문제 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한 번 보라. 그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며 “비난을 듣더라도 사내답게 처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는 대통령 전용기까지 내줘가며 나홀로 인도 타지마할 관광까지 시켜주면서 수십억 국고를 손실케 해도 처벌 안 받고 멀쩡하게 잘 사고 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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