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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층간소음 자제 요청에 “시끄러우면 개인주택 살아라” 반박한 입주민 [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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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층간소음 자제 요청 안내문과 입주민 반박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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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층간 소음 자제 요청 안내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층간소음 관련 이게 맞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이분 생각에 동의하시느냐”고 물으며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붙은 안내문 사진을 같이 올렸다.

사진에 따르면 아파트 엘리베이터 한쪽 벽면에는 관리사무실에서 작성한 안내문이 있었고, 이에 대한 한 주민의 반박 글이 나란히 올라온 것이다.

관리사무실 측이 지난 10일 안내문을 통해 “아이들이 뛰거나 쿵쿵거리는 소리, 마늘 찧는 소리 등의 층간소음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매트를 깔거나 실내화를 착용해 소음을 유발하는 행위를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적혀 있다.

이후 해당 아파트 주민 B 씨는 안내문 바로 옆에 “안내문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올려봅니다”라며 장문의 반박문을 붙였다.

B 씨는 “당연히 아이들 뛰는 소리나 마늘 찧는 소리가 시끄러울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낮에 소리가 조금 나는 걸로 항의하면 그런 소음(아이들 뛰는 소리, 마늘 찧는 소리)이 나는 행위는 언제 하라는 말씀이신 것인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이어 “아이가 있는 집 부모들은 아이들이 (집에서) 뛰면 ‘이웃들에게 피해가 갈까’ 마음이 조마조마하다”며 “낮에 일어나는 소음은 양해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 배려가 없으면 개인주택에서 살아야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관리사무소 측을 옹호하는 누리꾼들은 “아무리 낮이라도 조심해야 하지 않나”, “낮에 자고 밤에 일하는 사람도 있다”, “당신(반박 입주민)이야말로 개인주택에서 살면서 소음 유발해라”, “얼굴에 철판을 깐 것 같다”, “저런 사람들이 남에게 피해를 주고 잘못 없다고 오리발 내미는 사람들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B 씨를 옹호하는 일부 누리꾼은 “낮에 발생하는 층간소음은 어느 정도 이해해 줘야 한다”, “매트를 깔고 조심해도 밤보다는 낮에는 좀 양해해줘야 한다. 아이들 뛰는 걸 막아도 한계가 있더라”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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