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 사진ㅣ스타투데이 DB |
뺑소니에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을 받는 가수 김호중에 대한 전방위 손절이 시작됐다. 사고 당일 김호중이 경찰의 음주 측정을 피하려 자택으로 귀가하지 않은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방송계가 손절에 나섰고 공연, 광고계는 고민에 빠졌다.
가장 먼저 방송계가 김호중을 손절했다. 16일 KBS2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 측은 “이번 주 방송분에서 김호중 분량은 최대한 편집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GS25는 17일 출시 예정이던 225회 김호중의 우승 메뉴를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다른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측도 “김호중에 대한 기촬영분은 없으며, 촬영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방송계가 발빠르게 움직였다면 공연, 광고계는 고민이 깊다. 김호중이 모델로 활동 중인 홈케어 브랜드는 경찰 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어폰 브랜드도 일단 관련 제품 출시 일정을 진행하며 사태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은 오는 23일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 공연도 앞뒀다. 이 공연을 주최하는 KBS는 공연 주관사 두미르에 김호중을 대신할 출연자를 섭외하라고 요구했다고 16일 밝혔다.
KBS는 “주관사에 KBS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를 이행하고, 기존 계획대로 공연을 진행(김호중이 출연)한다면 ‘KBS 주최’라는 명칭과 로고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한다고 전했다”며 “20일 오전 9시까지 두미르의 공식 답변이 없으면 계약 내용에 따라 ‘KBS 주최’ 명칭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이외에도 김호중은 사고를 낸 뒤 투어 공연을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호중 측은 오는 18일~19일 경남 창원시 창원스포츠파크실내체육관에서 예정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호중의 사고를 둘러싼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내고도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채 달아난 뺑소니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입건돼 조사받고 있다.
김호중은 사고를 낸 뒤 서울 집으로 가지 않고 경기 구리시 한 호텔로 향했다. 김호중 매니저가 자신이 운전대를 잡았다고 허위 자백한 후 경찰이 김호중에게 여러 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았으며 경찰이 김호중의 집을 찾았을 때도 집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음주 측정을 피하기 위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집도 비웠다가 정확한 음주 측정이 쉽지 않은 사고 17시간 뒤에야 출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경찰은 김호중 차량에서 사라진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찾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는 16일 입장을 내고 김호중이 유흥주점을 방문했으나 음주는 하지 않았고 매니저에게 자수를 지시한 것도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호중이 사고 17시간 뒤에야 출석한 정황으로 볼 때 사고 발생 직후부터 김호중과 소속사 간 긴밀한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김호중의 관여 정도까지 포함해 수사 중이다. 경찰이 김호중이 매니저에게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며 경찰에 대신 출석해달라고 한 녹취 파일을 확보했다는 보도도 나와 가담 정도에 따라 범인도피교사나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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