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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김호중이 뺑소니 후 호텔로 간 이유는?…경찰 따돌리려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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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가수 김호중(왼쪽)과 그가 지난 9일 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낸 추돌사고. [연합뉴스, SBS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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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뺑소니 치고 매니저에게 뒤집어 씌우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가수 김호중(33)이 뺑소니 후 자택이 아닌 호텔로 간 이유를 놓고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음주 측정을 피하기 위해 경찰을 따돌리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서울의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경기 지역의 한 호텔로 향했다.

이후 김호중의 매니저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자백을 했다.

경찰은 김호중에게 여러 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김호중은 응하지 않았으며, 경찰이 서울의 김호중 자택을 찾았을 때도 집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은 사고 17시간 뒤에야 경찰에 나타났고, 혈중알코올농도 측정 결과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같은 과정으로 미뤄 김호중이 의도적으로 음주 측정을 피하기 위해 경찰을 따돌리고 호텔에 피신해 있다가, 체내에 남은 '음주운전의 증거' 알코올이 남아 있지 않은 17시간 뒤 나타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호중과 그의 소속사는 이번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과 범인도피 등을 반복해왔기 때문이다. 김호중 대신 허위로 자수한 매니저는 김호중의 옷을 입고 나타났고, 또 다른 매니저는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했다.

김호중의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김호중의 친척 형)는 이날 입장문에서 김호중이 유흥주점을 방문했으나 음주는 하지 않았고 매니저에게 자수를 지시한 것도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경찰은 김호중이 매니저와 옷을 바꿔 입은 점, 사고 17시간 뒤에야 나타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김호중이 증거인멸 및 운전자 바꿔치기에 긴밀하게 관여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호중이 매니저에게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며 경찰에 대신 출석해달라고 한 녹취 파일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져 김호중에게 범인도피교사나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찰은 김호중에게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 미조치)과 함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도 적용해 조사 중이다. 김호중 차량과 충돌한 택시 기사는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이 낸 사고는 차량 앞바퀴가 들릴 정도의 충격이 있었다.

김호중 대신 허위 자수한 매니저도 범인도피 혐의를,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없앤 매니저는 증거인멸 혐의를, 이같은 일을 지시한 이광득 대표는 범인도피 교사 및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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