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음주운전 의혹 부인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가수 김호중의 뺑소니 혐의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고 당시 김 씨의 음주 및 마약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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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조소현 기자] 경찰이 가수 김호중의 뺑소니 혐의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씨를 상대로 음주는 물론, 마약 검사를 실시하고, 사고를 은폐하려 한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까지 수사 대상으로 놓고 혐의 입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고 당시 김 씨의 음주 및 마약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10일 김 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진행했지만 '음성'이 나왔다. 사고 발생 이후 약 17시간이 지난 뒤였다. 이에 경찰은 음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씨는 사고 전 유흥주점에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김 씨 측은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마약 간이 시약 검사도 시행했으나 이 역시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마약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는 최소 2주 소요된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다른 기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여러 의혹과 관련해 합리적 의심이라고 생각하고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 매니저와 소속사 대표 등을 상대로 조직적 은폐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진로 변경 중 마주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조치를 취하지 않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후 김 씨 매니저는 경찰에 출석, 본인이 운전해 사고를 냈다고 허위 자수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당시 김 씨가 직접 운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씨가 매니저에게 경찰에 대신 출석해달라고 요청한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은 김 씨가 사고 17시간 뒤에야 출석한 점 등으로 볼 때 김 씨와 소속사 간 긴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씨 차량 블랙박스에 메모리카드가 빠져 있었다는 점 등을 토대로 강제수사에도 착수했다.
김 씨 소속사 대표 이모 씨는 입장문을 내고 김 씨가 유흥주점을 방문했으나 음주는 하지 않았고 매니저에게 자수를 지시한 것도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김호중은 지난 9일 저와 함께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다"며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얼마 후 김호중은 먼저 귀가했고, 귀가 후 자차를 운전해 이동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다"며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한듯하다"고 했다.
경찰은 김 씨 매니저와 이 씨를 범인도피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 씨에게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외에 범인도피 교사, 증거인멸 등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추후 다른 혐의 등도 추가될 수 있다"며 "(조만간) 관계자들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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