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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전쟁 이후 '가자 계획'…미국 vs 이스라엘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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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전차"…일촉즉발 라파



가자지구에서 폭격은 어느새 일상이 됐습니다.

이 전차가 향하는 곳은 최남단 라파입니다.

도로에 나뒹구는 구호품은 피란민들에게 가닿지도 못했습니다.

검문소 앞에서 트럭에 불을 질렀기 때문입니다.

[아델 아메르/운송업자]

"상인들은 가자지구에 물건을 파는 것을 거부하고, 운전사들은 두려움 때문에 가자지구로 제품을 운반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어요."

대피소는 안전하지 않은 남쪽 대신 북쪽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의 '오늘'입니다.

달라진 미국? '가자 전쟁 회의론'



이스라엘군이 아직 하마스를 격퇴하지 못했다는 데가 라파입니다.

이 라파에서까지 지상전을 치를 가능성이 커지자, 이스라엘을 감싸 온 미국도 날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얻을 것 없는 지금의 전쟁 방식은 잘못됐다는 겁니다.

[제이크 설리번/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현지시간 13일)]

"우리는 뚜렷한 전략적 이득 없이 수많은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대규모 지상전을 라파 중심부에서 시작하는 것은 실수라고 여전히 믿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진작에 하마스를 소탕했다던 북부 지역에도 지상군을 다시 투입했습니다.

때문에 하마스 섬멸이 실현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었느냐는 회의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현지시간 12일, CBS 인터뷰)]

"(민간인 보호를 위한 이스라엘의 계획은) 일관되고 효율적으로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전후 통치와 재건을 위한 계획이 이스라엘로부터 나오는 것도 우리는 보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전시뿐 아니라 전후 계획도 없다는 지적이 미국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전후 가자에 '동상이몽'



가자 전쟁이 끝난 뒤에 대해 이스라엘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하마스 격퇴야말로 전후 가자를 위한 일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하마스를 제거하는 것은 '(전쟁) 다음 날'에 가자지구에 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어떤 요소도 없도록 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입니다."

하지만 당장 이스라엘 군 수뇌부에서조차 다른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자 통치는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는 겁니다.

[요아브 갈란트/이스라엘 국방장관]

"(이스라엘의) 우유부단함은 부정적인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겁니다. 우리의 군사적 성과를 침식하고, 하마스에 대한 압력을 약화하며, 인질 석방을 달성할 기회를 방해하게 됩니다."

전후 가자에 이스라엘 군정이 들어서도, 민간 통치에 개입해서도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일각에선 안보 공백을 메울 다국적 평화유지군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제안으로 알려졌는데, 미군은 파병하지 않을 테니 아랍권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겁니다.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했다가 가까스로 철군한 미국으로선 중동에 또다시 군대를 보낼 순 없다는 속내가 읽힙니다.

벌써 7개월째에 접어든 가자 전쟁.

어떤 방식으로 총성을 멈출지, 또 그 뒤엔 어떻게 안정을 되찾을지 함수만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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