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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32년만에 시중은행 ‘iM뱅크’ 탄생…‘과점 깨는 메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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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14개 영업점 신규 신설…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확대

기존 시중은행 대비 자본력 부족 발목…수익성·자산 성장성 주목해야

쿠키뉴스

대구은행이 16일 수성동 본점 시중은행 전환 인가 관련 현수막을 게시했다. DGB대구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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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시중은행 전환 승인을 받으면서 32년만에 신규 시중은행 ‘iM뱅크’가 탄생한다. iM뱅크는 전국 단위로 지점을 확대하는 한편 기업금융 확대를 통해 약속했던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시중은행으로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신규 시중은행 인가가 ‘6대 시중은행 과점체제’를 깰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견은 반반으로 나뉘고 있다. 대구은행이 기존 시중은행 구도를 뒤흔들긴 ‘체급’이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신규 플레이어 진입으로 중기대출 부문에서의 경쟁이 촉진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오후 정례회의를 열고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은 지난 1992년 평화은행 인가 이후 32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으로 변신하게 됐다. 이는 신한·우리·하나·한국씨티·KB국민·SC제일은행에 이은 7번째 시중은행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은행산업의 경쟁 촉진을 위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구은행은 지난 4월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인가내용을 변경하는 은행업 본인가를 금융위에 신청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새롭게 진출하는 영업 구역 중심으로 은행 간 경쟁이 촉진되고 이에 따른 소비자 후생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가에 따라 ‘iM뱅크’는 거점점포와 디지털 금융을 무기로 시중은행과 경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대구은행은 앞으로 3년간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강원 등에 영업점 14개를 신설하기로 했다.

신규 점포 개설과 함께 중소기업 대출 확대도 대구은행이 주력할 분야다. ‘도 단위’로 거점 점포를 개설하고 1인 지점장과 기업금융 영업 전문가(PRM)를 배치해 영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시중은행에서 소외됐던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여신을 제공하고,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을 중점적으로 지원해 국내 경기 회복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신규 시중은행의 등장이 어느정도의 파급력을 보여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으로 자금조달력이 강화되면서 향후 여‧수신 영업에서 이전보다 우위를 가져올 수 있게 됐다.

다만 기존 시중은행들 대비 자본 규모가 부족하다 보니 기존의 ‘과점 체제’를 흔들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구은행의 총자산은 78조1000억원이다. 5대 은행의 총자산은 2741조원인데, 개별 은행의 총자산(450조~610조원)과 비교하면 격차가 최대 7~8배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16일 “현 시점에서 개인신용대출 부문은 인터넷은행이 워낙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려면 기업금융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자본의 체급 자체가 아직 기존 시중은행 대비 부족한 부분이 있다 보니 DGB금융지주 차원에서 자본확충을 꾸준히 이어가지 않는 이상 경쟁 영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대구은행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만큼 시중은행 전환이 추가적인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대구은행은 거대 시중은행을 제외한 중‧소형급 은행 중에선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대구은행의 당기순익은 354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SC제일은행(3408억원), 한국씨티은행(2776억원) 등 주요 외국계 은행의 당기순익보다 높다.

여기에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지난해 말 기준 2.03%를 기록하며 5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국내 20여개 은행 중 7위를 기록하고 있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16일 “디지털 접근성·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역은행의 장점을 함께 갖춘 새로운 은행의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뉴 하이브리드 뱅크(New Hybrid Bank)를 내세우고자 한다”며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브랜드 위상 강화 등 은행 전반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7년간 축적한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과 함께하고 다양한 디지털 혁신 서비스로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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