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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둘째에게도 유산 나눠주라 했는데…효성家 차남 “유언장 납득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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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지난 3월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의 빈소를 조문한 뒤 장례식장을 떠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의 이름은 빈소 전광판에 공개된 유족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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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유언장이 공개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반발했다. 오랫동안 이어진 효성가 형제 갈등이 쉽게 봉합되기는 어려워 보이는 분위기다.

16일 조 전 부사장은 “유언장의 입수, 형식, 내용 등 여러 측면에서 불분명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상당한 확인과 검토가 필요해 현재로서는 어떠한 입장도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선친께서 형제간 우애를 강조했음에도 (형제들이) 아직까지 고발을 취하하지 않은 채 형사 재판에서 부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지난 장례에서 상주로 아버님을 보내드리지 못하게 내쫓은 형제들의 행위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조 명예회장은 별세 전 화합과 우애를 당부하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조 전 부사장에게도 유류분을 웃도는 재산을 물려준다는 내용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명예회장은 “부모·형제 인연은 천륜”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장남 조현준 회장과 일부 임원진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이후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는 이유로 맞고소하기도 했다. 소송전으로 형제 사이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3월 조 명예회장의 장례식에서도 상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약 5분간 조문만 하고 떠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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