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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멍든 채 숨진 8세 아동…부모의 학대·유기·방임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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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강원 강릉에서 숨진 8세 아동은 생전에 부모로부터 학대, 유기, 방임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경찰청은 16일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부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과 금융계좌 거래명세 분석 등 전방위로 수사한 끝에 혐의 사실을 확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부검 결과 사망에 이르게 할 외상이나 장기 손상은 없었지만 경찰은 피의자들의 유기·방임 행위와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해 아동학대치사죄를 적용했다.

지난달 4일 오전 11시27분쯤 강릉시 노암동 한 주택 방에서 A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A군 어머니의 요청으로 B씨가 "아이가 자다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고, A군은 발견 당시 왼쪽 눈에 멍이 들어 있었다.

A군 어머니는 "지난 3일 저녁 아이가 깨어 있다 잠이 든 모습을 목격했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숨을 쉬지 않아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A군이 지난 3월 25일 눈에 멍이 든 채로 등교하자 교사가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신고 당일 경찰과 시청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이 곧장 확인에 나섰으나 A군은 이렇다 할 진술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같은 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동생과 면담을 진행했으며 아이로부터 "삼촌(B씨)이 때렸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시청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아 학대 정황을 살피던 중 A군이 돌연 숨졌다.

지정용 기자(jjbrav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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