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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코로나 4년 지났는데"…美기업 4곳 중 1곳, 배당금 안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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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 홀드아웃 업체

S&P500 기업도 이름 올려

상당수는 배당금 강조되는 가치주

주가 상승에도 부정적

아시아경제

코로나19 직후 재무건전성 우려로 배당금 지급을 중단한 미국 기업 중 약 25%는 여전히 배당금 지급 재개를 보류하고 있다. 이들은 배당금 홀드아웃(거부) 업체로 불린다.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를 인용해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미국 187곳 기업이 배당을 중단했고 현재까지 배당금 지급을 재개하지 않은 기업이 47곳(25%)이라고 전했다. 연도별로 배당금을 부활시킨 업체 수는 2020년 39곳, 2021년 53곳, 2022년 31곳, 2023년 9곳, 2024년 지금까지 1곳 순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배당금을 재개하지 않은 기업에는 S&P500지수에 편입된 대기업들도 포함됐다. 아메리칸항공그룹(항공업), 앱티브(자동차 부품업), 보잉(항공업), 카니발·로얄캐리비안크루즈(크루즈업), 익스피디아그룹(여행업), 웨스턴디지털(반도체업)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4년이 지난 가운데 아직도 배당금 지급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기업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약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의 여타 기업들은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배당금 지급을 늘리고 있어 대비가 두드러진다. 주요 신용 평가 업체 S&P 다우존스 지수에 따르면 S&P500 기업은 올해 주당 75.09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70.30달러) 대비 6.8% 증가한 수치다.

배당금 홀드아웃 업체가 대부분 가치주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지급 재개가 강조되고 있다. 사업 성장성이 둔화된 가치주는 통상 주주 환원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고 있어서다. 심지어 올해 들어 메타 플랫폼, 알파벳(구글 모기업) 등 성장주마저도 배당금 지급을 약속하고 나선 상태다.

배당금 홀드아웃 업체는 재무건전성을 회복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설명한다. WSJ는 "이들 업체 중 일부는 2019년보다 지난해 더 높은 수익을 얻었지만, 손실은 확대됐다"고 전했다.

기업 자문 제공 업체 포투나 어드바이저스의 그렉 밀라노 최고경영자는 "배당금을 복원하지 않은 기업들은 경기 침체가 닥칠 경우 현금 유출로 이어질 수 있는 배당금 지급을 다시 약속하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배당금 지급을 재개하지 않는 게 주가 상승을 막는 요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WSJ는 "배당금이 제공하는 수익 특성상 많은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식을 매수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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