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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네타냐후 "국방장관 만나 전후 계획 논의할 것"…PA 가자 통치는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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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란트, 전날 "이스라엘, 가자 통치에서 손 떼야"

네타냐후, 사실상 거부…"직접 만나 얘기하겠다"

극우 장관들, 갈란트 해임 요구…여론 60%는 "반대"

뉴시스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2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야드 라바님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후 가자 계획에 공개 반대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직접 만나 얘기하겠다고 16일 밝혔다.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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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가자지구 전후 운영 계획을 공개 반대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만나서 얘기하겠다"고 반응했다.

16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가자 국경 인근 이스라엘 남부에서 취재진에게 갈란트 장관과 곧 회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을 여전히 신뢰하는지, 계속 협력할 수 있는지 질문엔 "어제 갈란트 장관이 말한 것에 대해 얘기하는 거라면, 이곳이 아닌 일대일로 만나 먼저 말할 것"이라고 했다.

곧 만남이 성사되는지엔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다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가자지구를 맡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강하게 선 그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탄(하마스의 땅)을 파타스탄(파타당의 땅)으로 바꾸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파타당은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의 정당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PA는 테러를 돕기 위해 자금을 지원하고 교육을 한다"며 "국제사법재판소와 유엔의 모든 기관에서 우릴 질식시키려는 글로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PA를 다시 가자지구로 들여보내는 건 테러에 대한 보상"이라며, 2007년 하마스가 PA를 몰아내고 가자를 장악한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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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렘 샬롬=AP/뉴시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오른쪽)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 케렘 샬롬 국경을 둘러보고 있다.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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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란트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네타냐후 총리의 전후 계획에 공개 반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통치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갈란트 장관은 "팔레스타인 단체가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국제 행위자들과 함께 하마스 통치에 대한 대안을 수립해야 한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가자에 대한 민간 및 군사 통치를 확립하지 않는다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군이 임무 완수를 선언한 가자 곳곳에서 하마스가 재부상해 다시 공격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장기 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 데 따른 우려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내각 극우 장관들은 이에 반발하며 갈란트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에 나섰다.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전날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PA를 가자 전후 통치에서 배제하는 결의안을 내각에 제출하고, 갈란트 장관이 입장을 철회하지 않으면 해임해야 한다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요구했다.

이타마르 벤그리브 국가안보부 장관도 X에 "갈란트의 관점에선 가자지구를 이스라엘군이 통제하든 하마스 살인자들이 통제하든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갈란트 장관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갈란트 장관은 지난해 3월 연정의 사법개혁 정책으로 인한 분열 가능성을 경고했다는 이유로 네타냐후 총리에 의해 해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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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AP/뉴시스] 지난 1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하마스 억류 인질 석방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는 모습.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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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민들 사이에선 갈란트 해임에 반대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이스라엘 채널12가 이날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0%가 갈란트 장관을 해임에선 안 된다고 답했다.

해임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23%에 그쳤다. 네타냐후 연정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47%가 해임에 반대했다. 갈란트 장관 스스로 사임해야 하는지엔 47%가 반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갈란트 장관을 해임했을 당시에도 반대 여론에 못 이겨 다시 내각에 복귀시켰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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