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1 (토)

“딸 15주기 준비하다”...故장진영 부친 장길남씨 별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고 장길남 장진영 부녀. 사진|우석대·영화 ‘국화꽃향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고(故) 장진영(1972~2009)의 부친인 장길남 계암장학회 이사장이 별세했다. 향년 89세.

유족은 17일 “장길남 이사장이 지난 16일 오후 2시께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인은 이날 전북 임실군 운암면에 있는 ‘장진영 기념관’에 다녀오던 길에 발을 헛디디며 넘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1935년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주에서 폐수처리용품 업체인 ‘삼화화학’을 운영했다. 2녀 중 둘째 딸인 장진영이 영화 ‘국화꽃 향기’, ‘청연’ 등에 출연한 뒤 2009년 9월 1일 37세 나이에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같은해 9월3일 빈소로 찾아온 딸의 모교(전주중앙여고) 교감에게 장학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딸 장진영이 2009년 7월 투병 중에 모교에 장학금을 내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었다. 이듬해 3월 딸의 뜻을 기려 사재 11억여원을 털어 딸의 아호를 따서 계암장학회를 설립한 고인은 장학사업을 이어왔다. 지난 1월에도 학교법인 우석학원에 5억원을 기부했다. 당시 장 이사장은 “생전 딸의 뜻에 따라 인재 양성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故 장길남 계암장학회 이사장. 사진 I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1년 5월에는 임실군 운암면 사양리에 ‘장진영 기념관’을 세우고, 직접 관리했다. 장진영의 4살 위 언니 장진이 씨는 “(고인이) 올해 9월 동생의 15주기(周忌) 행사를 크게 열고 싶어하셨다”며 “어제도 그 준비차 기념관에 갔다가 돌아오시는 길에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유족은 부인 백귀자 씨와 사이에 딸 장진이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전주시민장례문화원 특301호실에 마련됐다. 18일 오전 8시30분 발인을 거쳐 딸이 잠들어있는 임실군 운암면 선영에서 영면에 든다.

1993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 출신인 고 장진영은 1997년 드라마 ’내 안의 천사’로 데뷔했다. 2000년 김지운 감독의 ‘반칙왕’으로 충무로에 입성한 뒤 영화 ‘싸이렌’, ‘소름’, ‘오버 더 레인보우’, ‘국화꽃 향기’, ‘싱글즈’,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등에 출연했다. 2007년 드라마 ‘로비스트’가 유작이다.

장진영 사후 남편 김영균 씨와의 애틋한 러브스토리가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장진영은 위암 판정을 받은 이듬해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요양하던 중 김씨를 만나 결혼식을 올렸지만 8월 29일 혼인신고를 마친 3일 후 세상을 떠났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