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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술 안 먹고 대리 불렀단 김호중…조남관 "억울한 부분 따져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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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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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가 지난 9일 밤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사건과 관련해 음주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김씨와 소속사 대표의 자택,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이다.


특히 경찰은 사고 후 김씨 대신 매니저가 운전자를 바꿔치기해 허위 자수한 것과 관련해 김씨 음주 사고를 숨기기 위한 회사 측의 조직적인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를 의심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도로에서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및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현재까지 음주에 관해 부인하고 있지만 의심스러운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김씨는 사고 발생 50분여 전인 9일 오후 10시 50분쯤 강남구 청담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나와 대리기사를 불러 강남구 자택으로 귀가했다. 이후 직접 벤틀리 SUV 차량을 몰고 나왔다가 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

그후 사고 현장 인근에서 전화통화를 하며 서성이다가 매니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자택이 아닌 경기도 구리시의 한 호텔에 투숙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호텔은 당시 매니저 이름으로 예약했다고 한다.

사고 2시간 뒤인 10일 오전 2시쯤 또 다른 매니저가 김씨의 옷으로 갈아입은 뒤 강남서에 자신이 운전자라고 자수를 했다가 사실이 아님이 들통났다. 김씨는 결국 사고 17시간 뒤인 10일 오후 4시 30분쯤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사고 차량을 운전한 사실을 털어놨다. 음주 측정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사고 차량 블랙박스의 메모리카드도 이미 회사 측에 의해 사라진 상태였다. 경찰은 당일 은폐 시도가 음주 측정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는지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김씨가 사고 전 들른 유흥주점에서 래퍼 출신 유명 가수 A씨와 동석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김씨가 실제로 술을 마셨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씨 측은 술을 마신 적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씨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유흥주점 방문에 이어 대리운전을 이용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16일 오후 입장을 내고 “ 김호중은 유흥주점에 인사차 들렸을 뿐 음주를 한 사실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며 “추측성 보도는 자제 부탁드린다”고 했다. 대리운전을 이용한 데 대해선 음주 때문이 아니라 피곤해서였고, 대리운전은 김씨가 들른 주점의 서비스라고 주장했다.

해당 업소 측 관계자는 “주점에서 손님들에게 대리운전 서비스를 해 주기도 하고 손님들이 직접 대리기사를 부르기도 한다”면서도 “김씨 사건과 관련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소속사 대표이자 김씨의 친척 형인 이광득 씨도 ‘운전자 바꿔치기’가 본인의 지시였다는 공식 입장을 내며 “김호중은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다.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씨 측은 2020년 검찰총장 권한대행을 지낸 조남관(59·사법연수원 24기)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해 경찰 수사에 대응하기로 했다. 조 변호사는 지난 16일 경찰에 선임계를 냈다.

조 변호사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건을 선임하게 돼 송구하다”며 “어제 선임계를 냈으니 김씨가 억울한 부분 등이 있는지를 잘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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