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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방시혁 “한 사람 악의에 시스템 훼손 안돼” vs 민희진 측 “‘음반밀어내기’ 요구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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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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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의 경영권 분쟁 이추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시스템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공식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하이브 측 법률대리인은 1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심리로 열린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에서 방 의장이 작성한 탄원서를 일부 발췌해 공개했다.

방 의장은 탄원서에서 “민희진씨의 행동에 대해 멀티 레이블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는 것을 안다”며 “아무리 정교한 시스템도, 철저한 계약도 인간의 악의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만들어온 시스템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것이 개인의 악의와 악행이 사회 제도와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막는 우리 사회 시스템의 저력”이라고 했다.

이날 양측은 하이브의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둘러싼 법리 다툼을 벌이는 한편 민 대표의 ‘무속 경영’ 의혹,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 등을 놓고 날 선 감정싸움을 벌였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측은 지난달 16일 민 대표가 하이브로 보낸 내부 메일을 공개하며 하이브를 공격했다. 해당 메일에는 민 대표가 하이브로부터 뉴진스 음반 10만장을 ‘밀어내기’할 것을 요구받았으나 이를 거부했으며 하이브의 시정조치를 요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밀어내기란 중간 판매상에게 음반 물량 일정 부분을 구매하게 해 판매량을 올리는 방법이다. 중간 판매상은 이 물량을 소진할 때까지 멤버들을 동원하는 팬 사인회등 행사를 열고, 팬들은 음반을 반복해 구매하게 된다.

이에 하이브는 4월 22일 민 대표에게 보낸 응답 메일 전문을 공개하며 음반 밀어내기 의혹에 선을 그었다. 하이브는 메일에서 “하이브 산하 레이블은 음반 밀어내기를 하지 않는다. 이는 이미 하이브가 어도어 측에 수차례 답변드린 내용이며, 하이브 박지원 대표이사와 민 대표 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기록에도 여러 번에 걸쳐 남아 있는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민 대표의 의혹 제기를 두고는 “‘음반 밀어내기’라는 오해하기 쉬운 이슈를 제대로 된 확인도 없이 제기한 행동과 의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정말 밀어내기가 하이브 내에 실존하고 케이팝 시장에서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했다면 사실관계에 대한 충분한 확인을 먼저 거쳤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민 대표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어도어 임시주총에서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가 민 대표 해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민 대표의 해임은 확실시된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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