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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분당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의료상식] 심하면 머리칼도 빠지는 지루피부염...완치보다는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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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나정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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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피부염이란?


지루피부염은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주로 두피, 이마, 코·입주름, 눈꺼풀, 귀 주위, 가슴과 윗등, 겨드랑이 등에 나타납니다. 홍반(붉은 반점)과 인설(비듬, 각질)이 주요 증상이며, 심하면 가려움증과 통증, 열감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생후 3개월 이내와 40~70세 사이, 특히 성인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불규칙한 수면과 스트레스로 10~30대에서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원인


피지 과다분비와 비듬균, 환경적 요인, 면역력 저하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 환절기나 겨울철의 건조한 날씨와 스트레스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면 피지 분비가 증가하고, 면역력 저하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게 되면서 인설이 생기는 것입니다.

증상


지루피부염은 흔히 비듬균으로 알려진 ‘말라세지아’라는 모공의 곰팡이에 의해 유발됩니다. 피부에서 피지가 과다 분비되면 피지를 먹고 사는 비듬균이 증가하고, 이에 대한 염증 반응으로 홍반과 각질이 동반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두피에 뾰루지가 생기고,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병변이 두피에서 이마나 귀, 목 등으로 확장되고 심해지면 머리카락이 빠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비듬과 가려움이 오래 지속된다면 지루피부염을 의심하고 치료받아야 합니다.

진단


지루피부염을 진단하는 데 특별한 검사가 필요하지 않으며 특징적인 증상으로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이때 건선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한데, 건선은 지루피부염과 마찬가지로 홍반과 인설이 나타나지만 인설을 제거하면 출혈점이 생기고, 손발톱 등 다른 부위에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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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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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지루피부염은 완치의 개념보다는 증상을 호전시킨다는 생각으로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약산성 세안제를 사용해 가볍게 세안 후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얼굴에 지루피부염이 있으면 각질이 일어나는데, 여기에 유분기 많은 화장품을 사용하면 오히려 지루피부염이 악화할 수 있습니다.

두피에 지루피부염이 있다면 모발과 두피의 청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지루피부염 환자는 비듬균의 증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비듬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있는 전용 샴푸를 주 2~3회 사용해 5분 정도 마사지 후 깨끗이 헹궈줘야 합니다. 증상이 심하면 국소 스테로이드 도포제도 사용하고, 병변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비스테로이드 성분의 면역조절제도 흔히 사용됩니다.

금연과 금주,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것과 충분한 휴식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이므로 지루피부염이 의심된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


지루피부염은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에 의해 유발되는 대표적인 피부 질환입니다. 피부병변이 전혀 없던 사람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수면이 부족하면 수일 후 지루피부염 병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금연과 금주,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지루피부염이 심한 상태로 계속되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학적 질환이나 에이즈(AIDS) 등 면역 저하 질환이 있을 수도 있어 동반 질환 유무도 살펴야 합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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