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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여성폭력 방관하는 국가가 주범”…‘강남역 살인’ 8주기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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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일대에서 열린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 8주기 추모행동에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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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일면식 없는 남성에게 살해당했던 ‘강남역 살인사건’ 8주기인 지난 17일 서울 강남역 앞에서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이들은 고인에 대한 추모와 함께 여성 폭력에 대한 국가의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서울여성회 등 33개 시민단체와 학생단체는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모여 8년 전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 피해자를 추모했다.

강남역 살인사건은 2016년 5월 17일 새벽 강남역 인근 주점 건물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 당한 사건이다.

강남역에선 최근 한 여성이 동갑내기 연인 최모(25)씨에게 이별을 요구했다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시민단체들은 피해자를 추모하고 페미사이드(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현상)를 근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여기 강남역에서 다시 반격하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여성폭력 방관하는 국가가 주범이다”, “여성폭력 부정하는 백래시(반발) 반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추모행사를 주관한 서울여성회의 박지아 성평등 교육센터장은 “지난해 교제 폭력으로 신고된 사람이 1만3000명을 넘었지만 이 중 구속 수사된 사람은 130명뿐”이라며 “여성의 안전이 어떤 현실에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얼마 전 또다시 강남역에서 한 여성을 잃었다”며 “공휴일 번화가에서 연인이던 사람에게 한 여성이 죽임을 당한 것도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하는 장소와 관계가 여성에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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