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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전임의 10명중 7명 돌아왔다…“중환자실·수술실 조금씩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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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결정으로 복귀 더 늘듯
정부 “병원 인력상황 개선중”


매일경제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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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5 병원 전임의의 10명 중 7명이 병원과 근로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고등법원이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면서 정부의 의료개혁에 힘이 실린 가운데 전임의 계약률 상승이 전공의들의 복귀로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전임의는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병원에 남아 연구하면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를 가리킨다. 흔히 ‘펠로’나 ‘임상강사’로 불린다. 주로 병원과 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다.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에서 지난 14일 기준 전임의 1212명 중 853명(70.4%)이 근로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전공의 집단사직에 전임의들이 동참하면서 같은 달 29일 계약률이 34%까지 떨어졌지만 세달만에 2배이상 상승했다.

빅5를 포함한 국내 수련병원 100곳의 전임의 계약률도 70%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수련병원 100곳에서 전임의 2786명 중 1876명(67.3%)이 근로계약을 맺었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전임의 복귀와 진료보조(PA) 간호사 인력 활용 등이 전공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며 “그 영향으로 주요 병원들의 중환자실, 수술실, 입원실 상황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임의 계약률이 높아진 데에는 공보의 소집해제, 군의관 전역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병원을 떠났던 전임의들이 일부 마음을 바꾼 것도 계약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임의들은 의대 교수가 되길 희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부가 지역 거점 국립대의 의대 교수를 1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이 전임의들에게 당근책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의료계 안팎에선 서울고등법원이 전날 의료계가 제기한 의대 증원·배분 효력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한 것을 계기로 전임의 계약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전임의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탈 전공의들의 복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 정상화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전공의 일부가 복귀하는 움직임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 실장은 “100개 수련병원의 보고에 따르면 이달 9일 대비 16일 기준 현장에 근무 중인 전공의가 약 20명 정도 늘었다”며 “전공의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등 이전보다 분명 나은 환경을 만들테니 속히 돌아와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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