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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트럼프에 데인 김정은, 트럼프 재집권해도 상대 안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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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난해 9월 러시아 방문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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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를 상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데인 적이 있기 때문에 같은 시도를 하지 않으리란 주장이다.

17일(현지시간) 랄프 코사 미국 태평양 포럼 명예회장은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에 게재된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을 되찾아도 북한은 트럼프를 무시할 수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이런 주장을 펼쳤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에 어떤 시도를 해도 북한은 이를 무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에게 이미 한두 차례 데인 적이 있는 김정은이 이를 다시 시도하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사실 김정은은 이미 트럼프로부터 가장 원하던 '국제적 정당성'을 확보한 상태"라며 "김정은은 현시점에서 트럼프 2기(혹은 바이든 2기든 다른 미국 행정부든)로부터 제한 없는 지원을 받지 못하리란 걸 분명히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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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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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사 명예회장은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미국에 손을 내밀 이유가 없어졌다고 봤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소련과 중국의 후원 경쟁을 이용하던 북한은 소련 붕괴 후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우려해 미국과 한국에 접근했으나 이제 러시아가 다시 돌아왔단 설명이다. 그는 "그 결과 김정은은 미국이건 한국이건, 혹은 계속 접근을 시도하는 일본이건 더는 대화에 관심이 없음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며 "미국 정권이 바뀐다고 태도가 바뀌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코사 명예회장은 "중국이나 러시아가 김정은에게 미국이나 한국과 협상하도록 압박할 가능성도 매우 희박하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싸우고 중국은 대만에 압박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두 나라 모두 북한의 위협을 유지하는 게 가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코사 명예회장은 "북한(중국과 러시아도)은 트럼프 2기가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보다 한·미 관계에 어떤 타격을 줄지에 더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가 동맹국들을 긴장시키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실제로는 상상만큼 나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1기에도 말과 정부 방침은 상당한 차이가 있었단 지적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당시 국가안보전략 문서는 동맹과 관련해 그 이전이나 이후의 문서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했다"며 "정당과 정치적 수사 등은 행정부마다 바뀌지만, 미국의 국익은 좀처럼 극적으로 바뀌지 않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코사 명예회장은 실행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의회가 2024회계연도 국방수권법을 통해, 미래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유럽이나 아시아에서 미군을 일방적으로 철수할 수 없도록 보장했다"며 "이는 미국의 견제와 균형 시스템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방증이자 미국 의회에서 많은 이들이 한국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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