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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5개월 만에 공식 활동 재개한 김건희 여사에… 여야, 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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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외교 역할 신중히 해야”

野 “‘방탄 검찰’ 자신감 표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총리 방한을 계기로 5개월 만에 공식 활동을 재개한 것을 두고 야당이 특검을 벼르는 등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여당은 일단 엄호 사격을 가하면서도 향후 신중한 행보를 바라는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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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공식 오찬 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배우자인 뺏 짠모니 여사를 배웅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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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17일 국회 브리핑에서 “‘찐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첫 출근하는 날(16일), 김건희 여사가 153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며 “민정수석 부활, 검찰 인사로 김건희 여사를 소환조사하는 ‘쇼’조차 용납 않는 ‘찐윤’ 방탄 검찰을 만들었다는 자신감의 표출”이라고 말했다.

최근 검찰 지휘부 인사를 통해 김 여사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지휘부가 전면 교체된 것과 김 여사 복귀에 연관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황 대변인은 경찰이 ‘모친 통장 잔고증명 위조 공모’ 의혹으로 고발된 김 여사를 최근 무혐의 불송치 결정한 것과 묶어 “기가 막힌 타이밍”, “짜고 치는 듯한 노골적인 행보”라고 꼬집었다.

황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비리 배우자를 지키기 위해 본분을 저버린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임계치까지 끓어오르고 있음을 명심하라”며 “민주당은 반드시 특검을 통해 김 여사 의혹을 낱낱이 규명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여당은 “그럼 영부인이 밥하고 빨래하는 역할만 해야 하느냐”고 방어에 나섰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통령이 갖고 있는 상징적 이미지 그리고 특히 국제 외교에서의 역할을 신중하게 하시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상민 의원도 BBS라디오에 나와 “국가원수로서의 외국 손님 방문 등에서 최소한 필수적으로 해야 되는 부분이 있지 않겠느냐”며 “어제 캄보디아 총리 내외가 방문해 같은 자리에 앉는데 대통령만 빈 자리가 있으면 뭔가 부자연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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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왼쪽),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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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S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문제를 공식 사과한 점, 이원석 검찰총장이 ‘증거와 법리에 따른 원칙대로 수사’를 강조한 사실을 언급하며 “모든 것들이 투명하게 정리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배우자가 언제까지 숨어 있을 수는 없다”며 “해외 순방도 가야 되고 국내 행사도 있는데, 일정 정도 정치적인 마무리가 됐으면 좀 당당하게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여권 인사들도 제2부속실 설치와 사과(조 의원), 최소한의 대외 행보 및 의혹 해소 후 본격 활동(이 의원), 검찰 조사 협조(김 위원장) 등 대통령실과 김 여사 측도 본격적인 활동 재개에 앞서 신중한 조율을 당부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실을 성역화하면 안 되고, 사과할 부분이 있으면 사과하는 게 맞는다”며 “그렇다고 ‘남은 3년 동안 영부인 역할 하지 말아라’ 이럴 수는 없다. 이건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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