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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러 제국주의 꿈' 하얼빈 찾은 푸틴…구소련 위상 회복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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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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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하얼빈을 방문해 러시아 제국주의의 지정학적 야망을 드러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하얼빈은 19세기 후반 제정 러시아가 당시의 만주 지역에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처음 개발한 도시입니다.

제정 러시아의 극동지역 주요 철도기지로 성장한 하얼빈은 러시아 이주민이 대거 유입되면서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로 발전했습니다.

이후 러·일 전쟁 패배로 러시아의 만주 식민지 건설 야욕은 무산됐지만, 하얼빈 곳곳에는 러시아 정교회 건물이 여전히 남아 러시아 제국주의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이런 하얼빈을 방문한 것은 '강한 러시아'에 대한 그의 야망을 드러내는 동시에 러시아 정교회를 기반으로 한 국내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풀이했습니다.

푸틴은 이날 하얼빈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의 교회 한 곳을 찾아 자신의 신앙심을 드러냈습니다.

사라 리카르디-스와츠 노스이스턴대 종교학 조교수는 WSJ 인터뷰에서, 푸틴의 교회 방문이 '러시아 정교회 교리를 국가 통치에 있어서 자신의 윤리 기준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목적을 드러낸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는 러시아 정통 교리에 대한 종교적 믿음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사상적 명분이 되어주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자신의 정신적인 지지 기반을 모으기 위한 전쟁으로도 여긴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 군사 협력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하얼빈 공화대학(HIT)을 찾아 중러 군사협력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알렉산더 코롤레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선임 강사는 WSJ에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단지 '미국에 함께 맞서자'는 수준의 지정학적 협력을 넘어 보다 실질적인 협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현식 D콘텐츠 제작위원 hyun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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