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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팅커벨' 습격도 모자라 모기까지 빨라졌다…"벌레와의 전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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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경의중앙선 열차 내부에 몰려든 동양하루살이 떼. 사진=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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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이른 더위로 서울 도심에 동양하루살이와 모기 등 불청객이 빠르게 찾아오면서 시민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벌레의 습격을 막기 위해 선제적인 방제 작업에 돌입했다.

18일 서울 각 자치구에 따르면 강동·성동·송파구 등은 동양하루살이 방제 작업으로 분주하다. 매년 5~6월 한강 인근을 중심으로 동양하루살이가 대량 출몰하기 때문이다.

몸집에 비해 큰 날개로 일명 '팅커벨'로도 불리는 동양하루살이는 밝은 조명에 유인되는 습성 때문에 불빛이 많은 주택과 상가, 지하철 등에 출현하는 경우가 많다.

감염병 등의 해를 끼치진 않지만 떼를 지어 출몰하는 데다 사람 옷이나 가방 등에 달라붙어 있어 불편을 초래한다. 지난해 5월 중순에는 수만 마리의 동양하루살이 떼가 환한 조명이 켜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 몰려들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올해도 일찍 찾아온 더위에 동양하루살이를 봤다는 목격담이 잇따른다. 한강변을 따라 운행하는 경의중앙선 열차 안에서는 동양하루살이가 잔뜩 붙어있는 모습이 여러차례 포착됐다.

강동구는 한강변 암사동 어린이공원 등 4곳에 총 14대의 포충기를 추가 설치하는 등 선제적 방제에 나섰다. 현재 구는 총 38대의 포충기를 운영 중이다.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있는 강동구 한강유역에서는 화학적 방제가 어려워 물리적 방제 작업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동양하루살이가 대량 출몰했던 성동구에서도 한강 주변과 중랑천변 산책로 등에서 해충 퇴치기를 가동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구는 5~9월 중 친환경 해충퇴치기 364대를 가동하고 있다. 한강 접경지역 풀숲 등 동양하루살이 휴식처에 대한 방역소독도 실시하고 있다.

송파구에서는 주민들에게 '동양하루살이 대처법'을 안내하고 있다. 야간에 조명 밝기를 최소화하고, 실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모기장과 방충망을 설치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창문이나 유리 등에 붙어있을 경우에는 살충제를 뿌리는 것보다 분무기나 호스 등을 이용해 물을 뿌리면 쉽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빨라진 모기 소식에 모기 퇴치 작업도 바쁘다. 서울시가 발표하는 '모기예보' 단계에 따르면 주거지 모기활동지수는 지난 1일 48.7(2단계 관심)에서 시작한 뒤 지난 16일 59.3(3단계 주의)까지 올라섰다. 기온 상승 등으로 모기 번식활동이 활발해진 탓이다.

3단계에서는 단독주택 밀집 지역의 경우 집안으로 침입하는 모기가 하룻밤에 2~4마리 정도 목격될 수 있고, 흡혈 공격도 두드러진다.

구로구는 16개 동을 전담하는 '모기 싹쓸이 홍보단'을 출범했다. 이달부터 10월까지 동별로 배치된 홍보단원 2명이 고인물과 적치폐기물 등 모기 서식지를 제거하고 유충구제제를 통한 방역 활동을 펼치게 된다. 올초에는 정화조에서 발생하는 모기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지난해보다 5배 늘린 2만5000개 규모의 유충구제제를 정화조에 투입하기도 했다.

광진구는 수시로 모기 개체 수를 확인해 방역 소독에 나설 수 있는 '디지털모기측정기(DMS)' 3대를 설치했다. 측정기에 포집된 모기 개체 수 자료가 시스템에 전송되면 방역 담당자는 방역 소독의 시기와 범위 등을 효과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성동구도 모기, 진드기 등 위생 해충을 퇴치하기 위한 '기피제 자동분사기' 16대 등 방역 장비를 본격 가동했다. 성동구보건소는 하절기 집중 방역을 위해 이달부터 방역기동반을 2개반 6명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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