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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젤렌스키, 올림픽 중 휴전 거부…"그건 러시아에만 좋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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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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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 하계올림픽 기간 중 러시아와의 휴전에 대해 "러시아에만 좋은 일"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AFP통신 인터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림픽 휴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솔직히 말하자면 난 그걸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올림픽 휴전 기간을 이용해 우리 영토로 군대를 끌고 들어오지 않을 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라며 "무엇보다 푸틴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적에게 유리한 어떤 휴전에도 반대한다"며 "만약 올림픽 기간 휴전한다면 러시아엔 좋은 일이다. 그들이 중장비를 우리 영토에 가져올 위험이 있고 아무도 그들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 하계 올림픽 기간 휴전을 제안한 바 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올림픽 휴전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17일 중국 국빈방문을 정리하는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휴전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오늘날 국제 스포츠 관계자들은 스스로 올림픽 헌장의 원칙을 위반한다"며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 제한을 비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AFP 인터뷰에서 중국에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중국처럼) 러시아에 영향력을 가진 나라들이 전쟁 종식을 원하는 우리 편에 설수록 러시아가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에 다음 달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에 참가할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는 다음달 15~16일 스위스에서 열리며 50여개국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세에 대해선 "일단 상황은 통제됐다"며 "러시아가 이번에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 영토 안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불안정한 상태임을 시사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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