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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미끄러짐 사고당한 승객에 "차라리 죽지" 막말한 버스회사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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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버스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한 승객이 버스회사 측에 보상을 요구했다가 관계자에게 "차라리 죽지"라는 막말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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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한 승객이 버스회사 측에 보상을 요구했다가 관계자에게 "차라리 죽지"라는 막말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충청남도 천안시의 한 버스에서 하차하려다 빗물 때문에 미끄러진 여성 승객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이후 버스 회사 측에 사고 사실을 알리자 보상을 거절당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회사 관계자가 '버스에서 다쳤으니까 버스에서 치료를 해줘야 한다는 뜻에서 전화하신 거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버스에서 다쳤다고 다 처리를 해줘야 하는 거냐. 본인이 잘못하신 건데?'라고 되묻더라"고 상황을 전했다.

A씨가 "내리다가 내가 고의로 그런 게 아니지 않나"라고 하자 관계자는 "아니, 고의성이 있으나 마나. 그러면 기사는 무슨 잘못이냐"라고 따졌다.

이에 A씨가 "경찰서에도 알아보고 보험사도 알아보고 하겠다"고 했더니, 관계자는 "경찰서 가서 제대로 해라. 그냥 이 상황에서 돌아가셔도 되는 건데, 그럼 치료비 더 받을 수 있는 건데. 다친 게 아니고 돌아가셔도 되는 상황이었다. 이럴 바에는 죽는 게 더 낫지"라고 막말했다.

A씨가 "저보고 지금 죽으라는 거냐"라고 되물었더니 관계자는 "버스에서 넘어져 놓고 기사가 뭔 잘못이 있냐"고 언성을 높였다.

A씨가 재차 "저보고 죽으라는 거냐"고 되묻자 관계자는 "죽든지 말든지 내 알 바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통화 내용을 듣고 있던 A씨 남편이 "이 XX야. 사람보고 죽으라니?"라고 고함을 쳤고 관계자는 "뭐 이 XX야"라고 받아쳤다. 이후로도 한동안 남편과 관계자 사이에 분노 섞인 욕설이 오갔다.

현재 A씨는 관계자를 모욕죄로 신고한 상태다.

A씨는 "경찰이 버스 사고 내용을 듣더니 직접 CCTV 영상을 확보해 오라고 했다. 하지만 담당자는 '개인한테 줄 수 없다'며 CCTV 제공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버스 회사 측은 '사건반장'을 통해 "이번 달을 끝으로 퇴사를 앞둔 직원인데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고 이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 당연히 피해자에게 모든 피해를 보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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