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안된다 생각하면 안돼”…영남당 불식·외연확장 강조
총선 이후 지도부 첫 외부행보…원외위원장 만나 소통·변화 다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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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국민의힘이 3년 연속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대거 참석하며 호남 구애에 진력했다.
18일 열린 기념식에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전원이 참석했고, 현역 의원들은 물론이고 22대 총선 당선인과 원외 조직위원장들까지 총 117명이 모였다. 지도부·현역 의원이 29명, 당선인 23명, 원외 위원장이 65명으로 각각 추산됐다.
앞서 2022년 기념식에는 당 소속 의원만 전원에 가까운 100여명이 참석했고, 지난해 행사에는 90여명이 광주행 열차에 탑승했다.
이번 광주행은 4·10 총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이 비대위와 새 원내지도부를 띄운 이후 첫 외부 행보이기도 하다. 총선 패배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영남당’ 이미지를 불식하고 중도와 진보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날 기념식 참석자들은 손을 맞잡고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과거 보수 정권 시절 합창이 맞는지, 제창이 맞는지를 놓고 논란까지 빚은 바 있지만, 국민의힘은 3년 연속으로 제창에 동참하면서 호남에 적극적으로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황 위원장은 민주당 이재명·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 야권 인사들과 활짝 웃으며 인사하기도 했다. 지도부는 기념식을 마친 뒤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원외 위원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총선 평가와 당 혁신 및 호남 지역 민심 공략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소속인 강기정 광주시장도 배석했다.
황 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호남의 호응이 커서 두 자릿수 지지를 받았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 때는 (지지율이) 30%도 나왔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호남은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가 하기 나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원외 위원장들을 향해 “우리가 힘을 합해 다음 선거는 반드시 원내로 진출하자고 다짐하자”며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추 원내대표는 “원내부대표단을 꾸리면서 한두 명 정도는 원외 창구를 만들어 늘 소통하겠다”며 “예산사업, 입법 조치, 정책건의 등을 수렴해서 원내 활동으로 연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추진에 대한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이는 윤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각각 대선과 총선 때 공언했던 사안이다.
황 위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5·18정신은 헌법 정신 그 자체”라며 “(헌법 수록과 관련해) 대통령의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전에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는 논평을 별도로 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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