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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지긋지긋한 배앓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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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대장 증후군(IBS)은 현대인들이 겪는 가장 흔하면서도 난감한 질환 중 하나다. ‘먹는 즐거움’을 빼앗는데다가 궁극적으로 영향 불균형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탄수화물만을 제한한 고지방 식이요법이 이런 IBS를 다스리는 데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란셋 위장병학 저널에 발표된 스웨덴 연구팀의 논문을 보도했다.

세계일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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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스웨덴의 한 병원 클리닉에서 중증의 IBS를 가진 241 명의 여성과 53 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4주 동안 세 가지 치료 그룹 중 하나에 무작위로 배정됐는데 첫 번째 그룹에는 주요 증상에 따라 8가지 과민성 대장 증후군 약물 중 하나를 투여했다. 두 번째 그룹은 저포드맵 식단을 시행했다. 포드맵(FODMAP)이란 Fermentable(발효되기 쉬운 식품), Oligo(올리고당류), Di(이당류), Monosaccharides(단당류), Polyols(폴리올)의 첫 글자를 딴 약자다. 이 식이요법은 여기에 해당하는 식품을 철저히 제한하고 쌀, 감자, 밀가루 없는 빵, 유당이 없는 유제품, 생선, 달걀, 닭고기, 소고기, 다양한 과일과 채소 등으로만 식단을 구성한다. 이어 마지막 그룹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계란, 치즈, 요구르트, 채소, 견과류, 베리류 등의 식품을 중심으로 탄수화물만을 제한한 고지방 식단을 따르도록 했다.

실험 결과 저포드맵 그룹 환자의 76%가 증상이 현저히 개선되며 가장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저탄수 고지방 그룹도 71%가 증상이 개선돼 비등한 성과를 나타냈다. 반면 약물 치료 그룹은 58%만이 증상이 개선됐다.

연구를 주도한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의 산나 니벡카 박사는 “저포드맵 식단이 IBS 관리에 가장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왔다”면서 “저탄수 고지방 식단이 IBS 관리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평했다.

다만, IBS 관리를 위해 저탄수 고지방 식이요법을 진행할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니벡카 박사는 이번 실험에서 저탄수 고지방 그룹 참가자들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약간 증가했다면서 심장병 위험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저탄수 고지방 식사 및 저포드맵 식단 모두 섭식 장애가 있거나 발병 위험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임상시험이 약물의 가치를 과소평가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UCLA 헬스센터의 위장병 전문의 린 창 박사는 “일부 IBS 약물은 완전한 효과를 얻기까지 4주 이상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약물이 일부 사람들에게만 효과적 일 수 있다”면서 모든 약물이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해 포괄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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