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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흡연자 소변에서 나온 피… 눈에 보이면 ‘방광암’ 가능성↑[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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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된 이후 발견되면 생존율 11%로 급감

남녀 모두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장기인데 여성보다 남성의 발병 위험도가 3∼4배 높은 암이 있다. 바로 방광암이다.

국내 방광암 발생률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규 환자는 10년 전에 비해 45% 증가했다.

세계일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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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암 발병 위험도는 흡연자에서 높아 비흡연자의 2~7배에 달한다. 담배의 발암물질이 폐를 통해 몸에 흡수된 뒤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에 포함되는데, 방광이 소변 속 발암물질에 장시간 노출되면 변성이 생기고 암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 없는 혈뇨다. 혈뇨 등의 이상 증상이 발견되고 방광암 가능성이 의심되면 소변검사, 방광경(내시경)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법(MRI) 등을 통해 방광암 진단 및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 등을 확인한다. 종괴가 만져지면 방광암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태범식 교수는 “방광암은 60~70% 정도가 초기 또는 1기에 진단된다. 이때는 내시경 방광 종양 절제술을 통해 검사 및 치료를 진행한다. 암이 점막이나 점막하층에만 나타나는 비근침윤성(표재성) 방광암일 경우 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경요도 절제술(내시경)로 치료하는 게 보통”이라고 설명했다.

2기 이상의 방광암은 진행성 암으로, 근침윤성 방광암이다. 주변 장기로 전이는 없지만 뿌리가 깊은 2~3기 침윤성 방광암의 경우 대부분 개복 후 로봇 근치적 방광 절제술, 인공 방광 조형술 등을 실시한다. 2기 이상의 침윤성 방광암은 공격성이 매우 높아 2년 이내에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방광암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정기적인 소변 검사가 중요하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방광암 5대 예방수칙’을 강조한다. ‘방광암 5대 예방수칙’은 △흡연자라면 반드시 ‘금연’하기 △직업상 화학물질에 많이 노출된다면 ‘작업장 안전 수칙’ 준수하기 △과일과 채소가 많은 ‘균형 잡힌 식단’ 유지하기 △충분한 ‘수분’ 섭취하기 △40대 이상 성인이라면 정기적인 ‘소변 검사’ 통해 ‘미세 혈뇨’ 여부 확인하기 등이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특히 방광암의 가장 흔한 증상인 ‘통증 없는 혈뇨’가 나타났을 경우 비뇨의학과에 방문해 정확한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혈뇨는 소변에 피가 눈으로 보이는 ‘육안적 혈뇨’와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미세 혈뇨’로 구분된다. 방광암 환자의 약 85%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를 경험하며, 육안으로 소변에서 피가 보이는 ‘육안적 혈뇨’가 나타나는 경우 방광암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방광암의 주요 위험 인자가 ‘나이’인 만큼 육안으로 혈뇨가 확인되지 않더라도 40대 이상 성인이라면 정기적인 소변 검사를 통해 ‘미세 혈뇨’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김선일 회장(아주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은 “방광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85%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된 후 발견하면 생존율이 11% 정도로 크게 낮아진다”며 “혈뇨가 있다면 반드시 가까운 비뇨의학과에 방문해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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