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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AI 열풍에 구리 가격 '활활'···ETF 올 들어 20%대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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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구리선물(H) 24.54%,

TIGER 구리실물 26.96% 상승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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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에 전선, 장비에 사용되는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덩달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구리 관련 ETF도 올 들어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국내 상장된 구리 관련 ETF는 ‘KODEX 구리선물(H)’과 ‘TIGER 구리실물’, ‘TIGER 금속선물(H)’ 등 3종이다. KODEX 구리선물(H)의 수익률은 작년 연말 대비 24.54%를 기록 중이며, TIGER 구리실물은 26.96%의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TIGER 금속선물(H) 수익률은 12.81%다. TIGER 금속선물(H)은 구리와 니켈, 알루미늄의 LME 3개월물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톤(t)당 1만424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3월 기록한 최고가 1만 604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29일 종가(8559달러)와 비교하면 21.8% 상승했다.

구리 가격이 치솟는 이유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공급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구리 재고량은 지난해 말 16만 7300t에서 이달 16일 10만 4425t으로 37.6% 감소했다. 수요가 많이 늘어난 배경에는 최근 AI 기술의 발전과 이에 따른 많은 데이터 처리를 위한 데이터센터 증설 등이 자리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는 수많은 전선이 필요한데 그 주재료가 구리여서다.

반면 이상 기후로 주요 구리 광산이 위치한 남미 지역에서 가뭄과 홍수가 발생하는 데다, 불안정한 광산 노사 관계, 투자 부족 등으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칠레구리위원회(Cochilco)는 지난 3월 구리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칠레구리위원회는 올해와 내년 구리 평균 가격 전망을 모두 올려 잡았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리) 공급 측면의 부족이 202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치를 매우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조금 더 구조적인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분명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그는 공급 관련 투자 부족을 지적하면서 “높아지는 채굴 난이도와 등급 저하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은 구리 가격에 있어 단기적 측면 이상의 공급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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