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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배보다 배꼽이 커질라’…日 5엔 동전 재료비 액면의 94%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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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아연 가격 급등으로
日 동전 재료비도 급상승
5엔 동전 제작에 4.71엔
작년 말 대비 28%나 올라


매일경제

일본에서 사용 중인 5엔 동전 [일본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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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와 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이 최근 급등하면서 동전 제작비 또한 크게 오르고 있다. 이들 비철금속이 동전 제작의 주요 원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5엔짜리 동전 재료비가 최근 4.71엔으로 액면의 94%까지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화폐는 재무성 관할의 조폐국이 제조한다. 5엔짜리 동전은 구리 60~70%, 아연 30~40%로 구성된다. 5엔 동전의 무게는 3.75g인데 평균적으로 구리는 2.44g, 아연은 1.31g이 함유되어 있다.

조폐국은 동전 제작비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닛케이는 구리·아연 시중 가격을 토대로 5엔짜리 동전 재료비가 구리 4.03엔, 아연 0.69엔이 들어 총 4.71엔이라고 추산했다. 지난해 말 3.68엔에서 5개월여 만에 28%나 재료비가 올랐다.

재료비 상승의 배경으로는 국제 비철 금속 가격 상승과 함께 달러당 엔화값 약세가 꼽힌다.

구리의 경우 런던금속거래소(LME) 3개월 선물 가격이 톤당 1만845달러에 육박한다. 아연도 LME에서 톤당 3000달러 부근으로 1년 2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달러당 엔화값이 최근 급락하면서 구리와 아연의 일본 유통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재무성은 “화폐 제조를 위해 구리 등의 비철금속을 사용하지만 최근에는 유통이 끝난 동전을 재활용해 제조하고 있기 때문에 금속 가격 인상이 화폐 제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닛케이는 장기적으로 구리 가격이 톤당 1만1500달러 선까지 상승할 경우 동전의 재료비가 액면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재료비가 액면가를 넘어서도 이를 녹인 뒤 구리를 별도로 추출하게 되면 범죄가 된다. 일본의 경우 화폐손상 등 단속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만엔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우리나라도 비철금속 가격 상승에 따라 동전 제조비용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현재 10원짜리 동전 제작을 위해 30~40원가량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에서는 장롱 속에 잠들어 있는 동전 모으기에 혈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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