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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尹대통령 부부 사리반환 기념식 참석…김 여사 공개 행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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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부부, 사리반환 기념식 참석…"한미관계 가까워져 해결 실마리"

美국빈방문 당시 김 여사가 보스턴미술관 방문, 사리 반환 논의 재개 요청

김 여사 169일만에 대중 앞 등장…조계종 "사리 반환에 큰 기여"

노컷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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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19일 '3여래(가섭불·정광불·석가모니불) 2조사(지공선사, 나옹선사)' 사리가 미국 보스턴미술관으로부터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것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김 여사가 국내에서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 자승 전 총무원장 스님 분향소 방문 이후 169일 만이다. 지난 16일 방한한 캄보디아 훈 마넷 총리 내외와 공식 오찬을 한 데 이어 공개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양주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제' 축사에서 "이 귀한 유물을 다시 모셔오는 길은 길고 힘들었다"며 협상이 번번이 교착 상태에 빠졌고 2013년에 최종 결렬 됐지만, 지난해 4월 미국 순방을 계기로 10년 만에 반환 논의 재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감)를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오랫동안 풀지 못한 어려운 문제였지만 한미 관계가 가까워진 것이 또 문제를 푸는 실마리가 되기도 했다"며 "앞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회피하지 않고 국민을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美국빈방문 당시 김 여사가 보스턴미술관 방문, 사리 반환 논의 재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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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지난 4월 16일 미국 보스턴미술관으로부터 가섭불, 정광불, 석가불, 나옹선사, 지공선사의 사리가 100년 만에 환지본처한 것을 기념해 열렸다. 돌아온 사리들은 본래 양주 회암사의 지공선사 사리탑에 있다가 일제강점기 불법 반출된 것을 보스턴미술관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남북불교계는 사리 반환을 위한 공동합의문을 채택하고 보스턴미술관과 반환 협상에 나섰지만, 2013년 이후 반환 논의가 중단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동행한 김 여사가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사리 반환 논의를 재개해 달라고 요청해 10년 만에 반환 논의가 재개됐다. 이후 지난 달 보스턴미술관이 조계종에 사리를 기증하는 형태로 환지본처가 이뤄졌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특별히 영부인께서 사리 이운(移運·자리를 옮김) 봉안에 공덕주 (功德主·공덕을 베풀어 주는 근본)가 되셨으니 후속적인 역사에도 힘을 보태주실 것을 당부드리겠다"며 "영부인이신 김 여사께 직접 참석해 주셔서 너무 고맙고, 대통령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불교계는 이날 행사에 김 여사의 참석을 간곡히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조계종은 사리 반환에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이 높은 김 여사가 큰 공헌을 했다며, 사리이운 기념 행사에 대통령과 김 여사가 꼭 오셨으면 하는 바람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이에 대통령은 불교계의 간곡한 요청과 감사에 화답하기 위해 김 여사와 함께 오늘 행사에 참석해 국가적 문화유산의 가치를 가지는 사리의 환지본처를 축하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짙은 남색 정장을, 김 여사는 같은 색 치마 정장을 입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행사 참석에 앞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 등과 사전 환담을 가졌다.

김 여사는 호산스님이 "사리 환지본처를 위해 20년 노력했는데 그렇게 안 되던 것이 여사님의 도움으로 가능했다"고 하자 "사리가 환지본처 되어 매우 뿌듯하며 이를 계기로 불교가 중흥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번 환지본처는 제가 아니라 천만 불자들의 염원이 이룬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환담이 끝나고 윤 대통령 부부는 화동 2명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에 들어섰고 많은 신도들이 일어서서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환영했다. 이에 윤 대통령 부부는 합장 반배로 화답했으며, 입장을 도와준 화동들에게는 어깨를 토닥여주며 격려했다.

김 여사가 국내에서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 2일 조계사에 마련된 자승 전 총무원장 스님의 분향소를 방문한 이후 169일 만이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6일 방한한 캄보디아 훈 마넷 총리 내외와 공식 오찬을 함께 하며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 동행 이후 153일 만에 공개 일정에 참석하기도 했다.

행사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등 불교계 관계자들을 비롯해 1만여 명이 참석했으며, 정·관계에서는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홍철호 정무수석, 인성환 안보2차장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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