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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청소년 도박·대리입금 심각…서울경찰 '긴급 스쿨벨'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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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학부모 대상 도박범죄 정보 전파

올해 4월까지 서울 17건 청소년 도박

9월까지 '첩보 집중기간' 운영 병행

아시아투데이

서울경찰청 전경.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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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민훈 기자 = 서울경찰청이 최근 급증한 청소년 도박 문제에 대응하고자 서울 시내 학교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올해 첫 '긴급 스쿨벨'을 발령한다.

19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20일부터 2개월간 서울 시내 학교 1374곳과 학부모 78만 명을 대상으로 '긴급 스쿨벨'을 발령하고 자녀의 도박·대리입금 경험 여부, 유형, 유입 경로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스쿨벨은 신종 청소년 범죄 피해 정보와 대응 요령을 학교와 학부모에게 실시간으로 알리는 시스템으로, 서울경찰청과 서울시교육청이 2021년 구축했다.

경찰은 청소년 도박 범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9월 25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청소년 대상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을 실시해 청소년 1035명을 포함한 2925명(구속 75명)을 검거했다. 연령별로 보면 △초등학생 2명(9세, 12세) △중학생 228명 △고등학생 798명 △대학생(19세 미만) 7명 등이며, 이들 대부분은 친구 소개로 도박을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올해 1~4월 사이 17건의 청소년 도박 검거 수를 기록했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건) 대비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이들이 접한 도박은 주로 바카라, 스포츠도박, 온라인카지노, 파워볼·슬롯머신, 캐주얼 게임이며,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대리입금과 학교폭력, 갈취 등 2차 범죄도 잇따르고 있다. 대리입금은 10만원 이하 소액을 단기간 빌려주고 연이율로 따지면 1000% 이자를 챙기는 고금리 사채다.

지난 3월에는 도박으로 1600만원을 잃은 한 중학생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를 저지르고 대리입금으로 300만원 이용했다가 매일 빚 독촉을 받은 일이 있었다.

경찰은 오는 9월까지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와 대리입금 운영을 단속·수사하기 위해 '첩보 집중 수집 기간'을 운영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상담·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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