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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뒤로 밀린 금리인하 전망…전문가들 "10월 돼야 금리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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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폴] 5월 금통위 '만장일치 동결' 전망…연말 기준금리 예측은 '3.00%'

머니투데이

전문가 10인의 한국은행 5월 기준금리 결정 전망/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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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전문가들이 오는 2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작 시기에 대한 전망은 오는 10월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기대가 당초 6월에서 9월로 미뤄지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 전망도 연쇄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모두 한은이 오는 23일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3.5%로 유지한다고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해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25%에서 3.50%로 0.25%p 인상한 이후 지난 4월 금통위까지 10차례 연속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분기 GDP(국내총생산·속보치)가 예상을 훨씬 웃돌았고 물가상승률은 예상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는 점에서 한은이 서둘러 금리 인하를 시작할 이유가 적다고 분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GDP가 '서프라이즈'로 나왔고 금리 인하의 근거가 됐던 내수 경기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한은이 경제성장률 경로를 수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며 "변동성 높은 환율에서 오는 물가 압력도 있기 때문에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후반으로 낮아졌지만 물가 목표치를 상회하는 영역에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와 물가 견제 명분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한은이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사실상 인정했지만 인하까지는 추가로 확인할 사안들이 적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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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준금리 변동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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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시작 시기에 대한 예측은 당초 3분기에서 오는 10월로 미룬 전문가들이 늘었다. 지난 4월 금통위를 앞두고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인하 개시 시점을 10월로 예상한 전문가가 1명도 없었던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5명이 10월을 전망했다. 4명은 오는 8월이라고 응답했고 1명은 '7월과 8월' 확률이 '반반'이라고 답했다.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기를 9월로 보는 전망이 우세해진 영향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17일 기준)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이 보는 연준의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31.4%지만 9월 인하 가능성은 69.1%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연준보다 1~2달 뒤에 한은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이르면 10월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9월로 보고 한은이 10월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8월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는 의견도 여전히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이 잘 나오긴 했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조건이 달라지진 않았다고 본다"며 "현재 경제 상황과 금융 안정 상황을 놓고 봤을 때 금리인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위스와 스웨덴 등이 이미 금리를 내렸고 영국 중앙은행인 BOE(잉글랜드은행)의 인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한은이 연준보다 한 달 정도 빨리 선제적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말 최종 기준금리 수준은 3.00% 전망이 우세했다. 전문가 10명 가운데 8명은 한은이 향후 남은 4차례의 금통위에서 2차례 기준금리를 0.25%p씩 내려 연말 기준으로 3.00%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했다. 2명은 3.25%로 내다봤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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