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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ROE 10%" "발행주식 축소"…양종희·진옥동의 '밸류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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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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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뉴욕에서 해외투자자를 만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수익률 개선, 발행주식 축소 등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해외에서 현지화와 디지털 금융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고 밝혔다.


양종희 회장 "ROE 10% 나오도록 관리"...진옥동 회장 "자사주 소각 통해 발행물량 조절"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지자체·금융권이 공동으로 개최한 IR(투자설명회)에서 양 회장과 진 회장은 국내 밸류업 정책에 맞춰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했다.

'해외투자자와 대화'에서 양 회장은 "KB금융은 주주가치라는 측면에서 세 가지를 주장하고 있다"며 "첫 번째로는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펀더멘탈을 강화하고, 두 번째로는 일관성 있게 그리고 중장기적인 자본 관리 정책을 통해 자본력을 단단하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 번째로 여러 수단을 동원해 주주환원 수익률을 높이고자 한다"며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펀더멘탈을 어떻게 높일 건가, 그 수준은 얼마냐고 질문한다면, 지속해서 ROE(자기자본이익률) 10%는 나오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회장은 "그룹 포트폴리오는 어느 정도 완성돼 수익 창출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며 "보험, 카드 등 비은행이 1등을 한다면 더 수익이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KB금융은 국내 금융주 중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 절차를 밟았고, 분기 균등배당 제도를 도입했다"며 "수익이 창출된다면 가급적 많은 부분을 주주 환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진 회장은 "역사상 6분기 연속 자사주 매입한 경우를 봤나, 신한이 그렇다"며 "한국 금융당국이 주주환원 정책에 인색하다는 인식도 떨쳐도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진 회장은 "투자자에게 반성문을 쓰는 부분인데 경쟁사에 비해 신한의 발행주식량은 125~160% 많다"며 "앞으로 우리의 재무정책은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이 갖춰진 상태에서 ROE 10%를 목표로 발행주식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분간 현금 배당을 적정하게 유지하면서 자사주 소각을 통해 발행 물량을 조절해가겠단 목표"라고 전했다.


해외 진출, 양종희 회장 "해외와 디지털 공간서 기회 모색해야"...진옥동 "선택과 차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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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머니S /사진=임한별(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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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을 묻는 질문에 양 회장은 "일본 은행들의 ROE가 그렇게 높지도 않은데 은행 이익이 높은 건 글로벌 비즈니스가 40~50%가 되기 때문"이라며 "국내가 포화 상태다 보니 해외와 디지털 두 공간에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진국 시장에서는 선진 금융기관과 제휴해 고객들에게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식으로 가려 하고, 동남아시아는 인구가 많고 성장률 좋은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00% 지분을 사서 나갈 건지, 동남아는 규제 등이 어려우니 좋은 파트너를 구해 가야 할지 등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글로벌 전략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베트남이 성공모델인데, 현재 은행이 50개 지점을 가지고 있고 증권·카드까지 해서 현재 직원이 약 4000명 수준으로 성장해 있다"고 명했다. 그는 "국내 주재원이 25명 정도 수준밖에 나가지 않을 정도로 현지화에 굉장히 성공했다"며 "그 결과로 그룹 총 이익의 5% 수준을 베트남에서 내고 있다"고 했다.

진 회장은 일본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는 오히려 채널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한 자산을 획득해가는 전략"이라며 "전통 금융이 아니라 일본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자회사를 하나 설립해 한국의 IT를 일본에 입히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당히 효과가 있어 일본 현지 은행의 뱅킹 IT를 저희가 개발해 납품하기도 했다"며 " 앞으로 이제 저희가 주목해서 보고 있는 건 역시 인도, 그다음에 좀 신중하게 보려고 하는 있는 쪽이 중앙아시아 쪽"이라고 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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