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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4%대 실종’ 매력 잃은 예금...파킹통장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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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금리 하락세

갈 곳 잃은 대기성 자금 급증

“저원가성 예금 확보” 파킹통장 출시 경쟁

50만원 이하 예금시 하루만 넣어도 금리 7% 상품도

쿠키뉴스

설 명절을 앞둔 지난 2월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현금 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설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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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예금 금리가 매력을 잃으면서 단기간 자금을 넣어도 고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 정기예금 상품(1년 만기 기준)중 신한·하나·KB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예금 상품 기본금리는 연 2%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연 4%대 예금 상품이 있었지만 지금은 자취를 감춘 상태다.

공시를 살펴보면 국내 19개 은행의 정기예금(1년 만기) 상품 36개 중 기본금리가 기준금리(3.5%)를 밑도는 상품은 30개로 83%에 달했다. 기본금리 2%대인 상품은 10개였다.

3.5%를 상회하는 상품은 △Sh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3.65%) △KDB산업은행의 KDB정기예금(3.6%)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3.6%)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 II(3.6%)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3.55%)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3.55%) 6개에 불과했다.

갈 곳을 잃은 ‘대기성 자금’은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16조 3371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말(590조7120억 원)과 비교하면 25조원 가량 늘었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을 말한다.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한 대신 이자를 거의 주지 않는다. 은행 입장에서는 큰 이자 비용 없이 자금 확보가 가능해, 수익성이 큰 대표적 저원가성 예금으로 꼽힌다.

요구불예금은 3월 말 한때 647조 8882억원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HD현대마린솔루션을 포함한 대형 공모주의 기업공개(IPO) 청약 열풍으로 증거금 등 총 31조 5511억원이 빠졌다. 청약 증거금에 활용된 자금은 약 25조원으로 추산되는데, HD현대마린솔루션 청약자금이 지난달 30일 은행으로 돌아와 이달 잔고는 다시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불확실성으로 주식·가상자산 시장이 출렁이면서 요구불예금 잔액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요구불예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파킹통장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이달 30일까지 일복리저축예금(MMDA)에 3000만원 이상(최대 20억원) 가입하는 첫거래 고객에게 최고 3.4%의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이 지난 16일 선보인 ‘신한 슈퍼쏠(SOL) 통장’은 기본금리 연 0.1%에 우대금리 최고 연 2.9%P를 더해 최고 연 3.0% 금리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이 지난 3월 출시한 ‘달달 하나 통장’은 이 통장으로 급여를 이체 받으면 200만원까지 최고 연 3.0% 금리가 적용된다. 기본금리 0.1%에 전월 급여실적이 있으면 1.9%P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저축은행 파킹통장의 경우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은 ‘OK 짠테크통장’ 가입자 중 예금액이 50만원 이하인 고객에게 업계 최고 금리인 연 7.0% 금리를 제공한다. 애큐온저축은행 ‘플러스자유예금’도 기본금리로 연 3.50%를 제공한다. 잔액이 2000만원 이하인 경우 개인정보 수집 이용 동의, 애큐온멤버십플러스 가입 시 각각 0.1%P의 우대금리까지 주고 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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