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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與 "김정숙 특검 먼저해라" 회고록 난타…친명 지도부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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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을 보며 흐뭇해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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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 외교 비화를 담은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두고 여권은 맹공에 나섰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문 전 대통령은 회고록이 아닌 대국민 사과에 나서야 마땅하다”며 “퇴임 후 잊혀지겠다던 그 약속부터 지키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도 “문 전 대통령이 써야 할 것은 회고록이 아니라 참회록”이라며 “북한의 선의에만 기댄 몽상가적 대북정책에 대해 처절한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여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된 내용을 조목조목 따졌다. 김 위원장이 연평도 방문을 원했다는 일화를 문 전 대통령이 소개하자 조해진 의원은 18일 “연평도 포격의 주범이 연평도를 방문해서 주민을 위로하고 싶다는 ‘말 같지 않은 대화’를 소개했다”며 “고모부를 고사포로 날려 죽사발을 만든 김정은을 ‘예의 바른 지도자’로 소개한 꼴”이라고 했다.

나경원 당선인은 문 전 대통령을 “김정은의 대변인”으로 규정했다. “핵 개발을 합리화하는 전형적인 궤변을 아직도 두둔하고 있다”며 “도대체 얼마나 더 속고 당해야 진실에 눈을 뜨냐. 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의 대북관을 제발 극복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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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 중인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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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에 대해 “영부인의 첫 단독외교”라고 평가한 대목도 논란이 거셌다. 윤 의원은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가 첫 단독외교로 둔갑했다”며 “만약 대통령 부인에 대해 특검이 필요하다면 김정숙 여사가 먼저”라고 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김정숙 여사 버킷리스트 의혹을 제기했다가 소송에 시달린 남정호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의 대법원 판결문에 모든 진실이 담겨 있다”며 “여러 의혹을 봉함해서 감춘 대통령기록물도 특검을 통해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국정감사를 통해 외교부가 김정숙 여사를 초청해달라고 인도 측에 먼저 요청한 ‘셀프 초청’ 사실을 확인했다”며 “진짜 단독외교를 했다면 외교부 보고서에 왜 안 남았냐. 국민을 어찌 보고 능청맞게 웬 흰소리를 하냐”고 꼬집었다.

이에 문재인 정부의 정무수석을 지낸 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19일 “해외 순방 중 김건희 여사의 명품 매장 방문 사실도 외교 행보라고 방어하던 국민의힘은 왜곡과 곡해로 점철된 공격을 하고 있다”며 “책 내용의 극히 일부만 보고 성과를 깎아내리고 있어 구차하다”고 했다. 윤건영 의원도 지난 17일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성과를 자랑하려는 목적이 아니다”며 “작금의 대한민국을 둘러싼 외교‧안보 현실이 너무나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책을 출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관련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 친명계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우리가 방어 태세에 나서면 국민의힘이 밀고 있는 ‘3김(김건희·김정숙·김혜경) 여사 특검’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 된다”며 “전 정권 심판론이 다시 떠오르는 건 이재명 대표의 대권 행보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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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월 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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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친명 지도부의 침묵을 두고 ‘문(문재인)-명(이재명) 연대’의 종료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재명 대표가 4·10 총선 승리 이후 한달 넘게 문 전 대통령을 찾지 않은 것도 이런 징후로 거론된다. 한 야권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도 문 전 대통령이 등장하는 바람에 민주당이 PK에서 완패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며 “친명계는 문 전 대통령과의 디커플링에 더 적극적일 것”이라고 했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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