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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의료계 소송대리인, 전공의 공개 비판했다 “내부 총질 아냐”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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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호사 “소극적인 전공의 질타” 해명

앞서 전공의 향해 “정신차리고 투쟁하라”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최근 법원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의대증원·배정 효력 집행정지 신청의 의과대학 교수 측 법률 대리인이 전공의들을 향해 “정신 차리고 투쟁하라”며 공개 비판했다가 논란이 일자 “내부 총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데일리

의대생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찬종 이병철 변호사가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의대생들이 대학 총장을 상대로 제기한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금지 가처분 소송의 첫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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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변호사(법무법인 찬종)는 19일 언론 메시지를 통해 “제가 전공의들을 공개 비판한 취지는 내부총질이 아니고 의대소송에 가장 소극적이고 비협조적인 전공의들을 질타하고 남은2주간이라도 적극 참여하라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대 소송을 승리하기 위해 대법원, 서울고등법원에 소송대리인인 제가 의료계 편만 드는게 아니라는 뜻을 전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의대 증원·배분 결정의 효력을 멈춰달라며 정부를 상대로 집행정지 신청을 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의대생 등의 법률 대리인이다. 그는 지난 18일 “전공의 도대체 너희들은 뭐냐. 유령이냐”며 “아직도 전쟁 중이니 정신 차리고 투쟁하라”라는 글을 언론에 배포한 바 있다.

이 변호사는 해당 글에서 전공의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전공의를 향해 “그래야 너희들 그 잘난 요구사항도 이루어질 것”이라며 “낙동강 전선에 밀려서도 싸우지 않고 입만 살아서 압록강 물을 마시고 싶다면 그건 낙동강 전투와 인천상륙작전 등 무수히 죽은 전사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또 “전공의 너희들이 법리를 세우기 위해 뭘 했나. 수많은 시민이 법원에 낸 탄원서 하나를 낸 적이 있느냐”며 “정신 차리고 윤석열 의료독재에 맞서서 투쟁하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전날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의료 심포지엄에서 나온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발언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대한민국의 법리가 무너져 내린 것을 목도하니 국민으로서 비통한 심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의대 증원 관련 소송을 대리하는 이 변호사는 법원 결정이 나온 바로 다음 날인 17일 즉시 재항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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