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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쩐의 전쟁서 '치킨 게임'으로 치닫는 배달업계 3파전...언제까지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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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무료 정책 철회도 쉽지 않아...극에 치닫는 치킨게임

쿠팡 와우 기존 회원 월 구독 인상 이후 점유율 변동도 관건

이달 선보이는 '배민클럽'에 쏠리는 눈...선두 수성 여부 관심

아주경제

배달앱 3사[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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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업체들이 고객을 빼앗기 위한 출혈 경쟁이 심화하면서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앱 3사가 배달비 할인 혜택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달비 0원' 정책이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비 무료 정책으로 시작된 배달앱 시장의 점유율 전쟁이 점차 심화하는 분위기다. 당장 이익이 줄이더라도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선 '배달비 0원' 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매출 등 경영 상황도 외면할 수 없어 각 업계가 얼마나 오래 현 정책을 끌고 갈 지가 관건이다.

이달 중으로 모습을 드러낼 배민의 구독제 멤버십 서비스인 '배민클럽'의 파급력 역시 배달앱 시장의 치킨게임 향배에 핵심이다. 배민클럽은 매월 일정 구독료를 내면 알뜰배달(여러건 배달) 배달료 무료, 한집배달 배달료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배민은 구독 멤버십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해 '업계 1위'라는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와우 멤버십을 앞세워 추격하고 있는 쿠팡을 따돌려 치킨게임에서 승기를 거머쥐겠다는 게 배민의 복안이다.

현재 업계가 먼저 나서 '배달비 무료' 정책 철회를 외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안 없이 무작정 철회할 경우 기존 고객을 뺏기게 돼 시장에서 완전히 밀려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요기요는 지난 3월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을 시작한 이후 3위로 내려앉았다. 요기요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51만명으로 쿠팡이츠(684만명)보다 130만명 이상 적었다. 업계 1위인 배민(2174명)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오는 8월 쿠팡 와우의 기존 회원의 월 구독료가 인상된 이후에도 기존 점유율을 얼마나 유지할지도 치킨게임의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쿠팡 와우의 기존 회원 월 멤버십 가격은 4990원으로 유지 중인데 오는 8월부터 기존회원도 신규 회원과 동일하게 789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멤버십 가격 인상 이후 기존 회원들이 대거 이탈할 경우 배달앱 시장의 점유율 지표로 쓰이는 MAU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선 업계가 출혈을 감수하면서 이어가고 있는 이 같은 치킨게임이 장기적으로 계속되긴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배달 업계 불황을 타파하기 위해 할인 쿠폰을 대량 살포하면서 꽤 큰 비용을 들였는데 올해도 무료 배달 전쟁에 참전하면서 더 큰 출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배민의 구독서비스인 '배민클럽'이 출시되면 무료 배달 전쟁이 구독 경쟁으로 정리되면서 치킨게임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조아라 기자 ab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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