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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직장인 연봉을 한달에 한번씩 쓴다…월세 2000만원 찍은 72평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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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속 등장인물인 재벌2세가 주머니에 꼴랑 2000만원이 없다는 사실이 속상하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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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450억원짜리 세금 계산서에 사인했는데 지금은 주머니에 2000만원도 없다. 주머니에 2000만원이 없다는 게 말이냐, 농담하지 마라.
전방위적인 부동산 침체장에도 서울지역 전통·신흥부촌을 중심으로 초고가 임대차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한남동과 성수동에 이어 청담동에서도 2000만원에 달하는 월세 거래가 이뤄졌다. 드라마 속 재벌이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는 2000만원을 다달이 주거비로 사용하는 셈이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린든그로브’ 전용면적 203㎡는 지난달 5일 보증금 5억원에 월세 2080만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다. 직전 거래가는 지난 2022년 10월 보증금 5억원에 월세 1800만원이었다.

올해 서울에서 2000만원 이상의 월세를 책정한 거래는 총 5건이다.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와 한남동 한남더힐이 월 2500만원, 용산구 한남동 힐탑트레져와 나인원한남이 월세 2000만원을 내고 있다. 한남동에서 발생한 거래가 5건 중 3건으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하락세다.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99만원으로 산출됐다. 100만원을 하회한다. 이는 지난해 4분기(111만원) 대비 10.8%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3·4분기 연속 2억원을 넘겼던 평균 월세 보증금도 1억9042만원을 기록하며 2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경기의 평균 월세는 지난해 4분기 57만원에서 올해 1분기 61만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인천은 73만원에서 66만원으로 하락했다. 수도권 평균 월세 보증금은 1억2142만원에서 1억1574만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전·월세가격 상승에 의한 임대차시장 불안으로 재계약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거래 가운데 갱신계약비중은 지난해 4분기 28.9%에서 올해 1분기 33.3%로 상승했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면 보증금의 5%를 초과해 올릴 수 없고,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지 않는 재계약의 경우에도 신규 계약보다 낮은 금액에 계약 기간이 연장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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